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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정밀부품 자체 조달"…中 업체가 스위스제 기계 납품

중앙일보 2017.05.15 15:18
지난해 8월 10일,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월 18일 기계종합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뒤에 보이는 로봇팔이 스위스 ABB사의 정밀기계로 보인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지난해 8월 10일,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월 18일 기계종합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뒤에 보이는 로봇팔이 스위스 ABB사의 정밀기계로 보인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기본적으로 현재 북한은 (미사일에 쓰이는) 어떠한 금속 부품도 만들 수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에 대해 내린 평가다.  

"CNC 정밀 공작기계, 2~3년 전 판매"
中 업체 "4만 달러 상당 기계 들여보냈다"
"올해도 기계 요청…北·中 관계 탓 거절"
김정은 지난해 8월 공장 직접 시찰
평안남도 안주 1월18일기계종합공장 지목
"미사일·원심분리기 정밀 부품 확보"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쉴 틈 없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할 수 있는 배경과 관련해 북한의 정밀 기계 확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WSJ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컴퓨터를 이용한 수치 제어 기술을 뜻하는 이른바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를 이용한 미사일 부품 제작용 정밀 공작기계를 중국 기업으로부터 2~3년 전 확보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WSJ은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UN 패널이 중국의 ‘텅저우 커융다 CNC 머신툴즈’라는 회사를 스위스제 CNC 기계 납품자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텅저우 측 영업 담당 관계자는 “2~3년 전 북한에 4만 달러(약 4500만원) 상당의 기계를 보냈다”면서 “올해 북한이 더 많은 기계 구매를 원했지만 북·중 관계가 긴장된 탓에 거절했다”고 WSJ에 말했다.  
WSJ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에서 넘어간 CNC 기계가 설치된 공장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60㎞ 정도 떨어진 평안남도 안주에 위치한 1월18일기계종합공장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8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 공장을 방문한 사진에서 스위스 ABB사 로고가 들어간 주황색 로봇팔을 장착한 CNC 기계가 포착됐다는 것이다.  
WSJ은 “이 공장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컴퓨터 제어 기계 수십 대가 있다”면서 “탄도미사일이나 (핵폭탄 제조를 위한) 원심분리기 등에 들어가는 정밀 부품 제작에 사용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취리히의 ABB 본사 관계자는 “북한에 기계를 직접 판매한 적이 없다”면서도 중개를 통한 재판매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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