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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에만 2주”…세월호 유해 신원 감식 한 달 걸리는 이유

중앙일보 2017.05.15 14:09
세월호 선체에서 미수습자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해들이 발견되면서 최종적인 신원 확인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해들은 DNA 감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으로 보내진다. 국과수 측에서는 정확한 신원 확인에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뭘까. 참사 당시 수습된 시신들도 국과수에서 DNA 감식을 했지만 당시에는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실무를 맡고 있는 국과수 A과장은 “혈액이나 타액 등이 남아 있다면 2~3일 만에도 감식을 할 수 있지만 유골만 남은 상태에서는 시간이 걸린다. 유골을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에만 2주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신원 확인 절차를 A과장과의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신원 확인에 한 달이 걸리는 이유는

이번 경우에는 DNA 감식에 이용할 수 있는 게 유해, 즉 뼈 뿐이다. 그런데 유해는 굉장히 단단하다. 거기서 DNA를 분리해 내려면 이를 부드럽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 과정에만 2주 이상 걸린다.”

 
이후에는 어떤 과정을 거치나

부드러워진 조직에서 DNA를 분리하고, 이를 증폭시켜 특정 유전자형을 확정한다. 그리고 이 유전자형을 미수습자 가족의 DNA와 비교하게 된다.” 

 
가족 DNA와 확인하는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나

그렇다. 하지만 바닷물 속에 오래 있었던 유해들이라 연화 작업 자체가 길어질 수도 있고 다른 변수가 생길 수도 있어 한 달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유해를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은

칼슘을 제거하는 EDTA라는 용액에 유해를 넣어 둔다. 칼슘은 뼈의 구조를 촘촘히 받치고 있다. 이 칼슘이 제거되면서 유해가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골수를 채취하면 더 빨리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골수가 부패하지 않았을 경우에 가능한 이야기다. 오랜 시간이 지난 유해에서는 부패 등이 상당 부분 진행돼서 골수를 채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연화 작업이 끝나고도 DNA가 검출되지 않을 우려는 없나

손으로 만지면 부서질 정도로 오래되거나,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유골 같은 경우는 거의 DNA가 안 나온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검출이 된다.” 

 
국과수에 유사한 연구 사례가 있는가

70년 정도 된 유해에서 DNA를 검출한 경험도 있다. 당시 유해는 물속에 잠겨 있던 것이 아니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이번에도 될 것으로 본다. 지난 3월 돼지 뼈로 확인된 사례는 연화 작업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13일 발견돼 언론에서 ‘조은화 양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유해들은 연화 작업에 들어갔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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