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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군산대 학생기자들 '호외신문' 발행해 교수와 갈등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2017.05.15 13:20
 
 

군산대 학생 기자들 "주간교수 독단적 언론사 운영 반대"
오 교수 "다양한 미디어 형식 시도하자는 취지" 반박

군산대 언론사 간부들이 15일 발행한 군산대신문 호외. [사진 군산대신문]

군산대 언론사 간부들이 15일 발행한 군산대신문 호외. [사진 군산대신문]

군산대 언론사 간부들이 15일 발행한 군산대신문 호외. [사진 군산대신문]

군산대 언론사 간부들이 15일 발행한 군산대신문 호외. [사진 군산대신문]

지구촌 언론계에서 종이신문의 위기와 디지털 혁신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한 국립대 학내 신문사에서도 발행 방향을 두고 주간(主幹) 교수와 학생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군산대 언론사는 15일 ‘군산대 언론사 간부 일동’ 명의로 “오모 주간교수의 독단적 언론사 운영 형태에 항의하며 군산대신문의 호외(號外)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사비 40여만원을 들여 호외 4000부(타블로이드판 양면 1장)를 찍어 학내 구성원들에게 나눠줬다. 군산대신문(1979년 3월 창간)과 라디오 방송(1971년 3월 시작)으로 구성된 '군산대 언론사'는 현재 이 대학 재학생 36명이 활동 중이다.  
 
학생들은 “오 주간교수는 지난 3월 보임 직후 학생 기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언론사의 조직 개편과 라디오 방송 폐지, 군산대신문의 계간지 변경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오 교수는 “VR(가상현실) 뉴스를 만들면 큰돈을 벌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오 교수는 현재 이 대학 미디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생들은 호외를 통해 라디오 방송 폐지 철회와 매달 월간지 형태로 나오는 현행 발간 형태 유지를 요구했다. 아울러 오 교수의 사퇴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군산대 언론사 간부의 일부 주장은 왜곡과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반박문을 통해 “현재 유선 기반의 라디오 방송은 학내 스피커가 고장 난 데다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라디오 방송을 무작정 없애자는 게 아니라 ‘보이는 라디오’나 ‘팟캐스트’ 등 멀티미디어 저널리즘의 경향에 맞게 다양한 형식의 변화를 모색해 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오 교수는 “학보사 기자들조차 일간지를 보지 않고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군산대에 언론사가 있는지도 모르는 학생이 60%였다. 월간지 형태로는 속보성과 심층성·효용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아 계간지 형태로 심층적인 기사와 다양한 정보를 담는 것이 학교 구성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원만하게 언론사를 운영하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 의사를 비쳤다.
 
군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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