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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8살 루키부터 28살 베테랑까지 "내가 포켓몬 한국 대표" - 포켓몬 월드챔피언십 대표 선발전

중앙일보 2017.05.15 11:16

지난 5월 5~7일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서는 8세 어린이부터 28세 성인까지 다양한 선수가 모여 포켓몬 결투를 벌였습니다. 바로 국내 최고 포켓몬 트레이너를 선출하는 대표선발전입니다. 포켓몬 카드 게임과 포켓몬 개임 2개 부문으로 개최된 대회에서 선발된 연령별,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올 8월 미국 애너하임(캘리포니아주 남부 도시)에서 개최되는 포켓몬 월드챔피언십(WCS) 2017 참가권이 주어졌습니다. 꿈의 리그인 WCS2017의 대한민국 대표 선수 자리를 두고 겨룬 그 뜨거운 현장을 소개합니다.
글·사진=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선 21일까지 포켓몬 월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피카츄 댄스 타임, 포켓몬 카니발,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선 21일까지 포켓몬 월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피카츄 댄스 타임, 포켓몬 카니발,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송도에서 포켓몬과 놀자
21일까지 포켓몬 월드페스티벌이 열리는 송도 트리플스트리트는 포켓몬으로 가득했습니다. 하늘엔 대형 피카츄 풍선이 떠 있고 길에서는 포켓몬이 반깁니다. 
7일 게임 부문 WCS2017 대한민국대표선발전 장소까지 걷는 동안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공을 던져 점수를 내는 ‘냐오불을 잡아라’부터 높이 쌓인 블록을 하나씩 빼 쓰러지지 않게 쌓는 게임인 ‘삐삐의 블록을 지켜라’, 물총으로 테니스공을 맞추는 ‘누리공의 물대포 쏘기’ 등 10가지의 게임이 준비됐습니다. 10가지 게임을 모두 끝내면 경품을 받을 수 있어 참여자가 무척 많았습니다. 휴일을 맞아 놀러 나온 많은 가족이 게임을 즐겼죠.
 
이외에도 포토존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포켓몬은 ‘포덕(포켓몬 덕후)’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포켓몬 스토어에는 한정 상품과 다양한 신규 상품이 마련됐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상품이 동나기도 해 울상을 짓는 사람도 많았죠. 저는 이벤트 사전 예약으로 포켓몬 팔찌 인형도 챙겼지만 꼬부기 팔찌 인형은 만난 지 10분 만에 사라지고 말았죠.
 
 
누가 대한민국 대표로 미국에 가게 될까
1 주니어 부문 시상식. 왼쪽부터 조상연·김재민·전채원·전우성 선수. 2 마스터 부문 시상식. 왼쪽부터 장원석·신정훈·정동욱·박세준 선수.

1 주니어 부문 시상식. 왼쪽부터 조상연·김재민·전채원·전우성 선수. 2 마스터 부문 시상식. 왼쪽부터 장원석·신정훈·정동욱·박세준 선수.

미국행 티켓을 두고 겨룬 WCS2017 대한민국대표선발전은 뜨거웠습니다. 주니어·시니어·마스터 부문에서 지난 가을·겨울·봄리그의 상위 입상자 12명과 현장 예선을 통해 선발된 20명을 포함, 부문별로 32명이 겨뤘습니다. 8강 진출자는 모두 WCS2017 참가권을 갖고 미국에 갈 수 있습니다. 4강 진출자에겐 숙박권을, 준우승에겐 트로피와 숙박권, 우승에겐 트로피와 왕복항공권, 숙박권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부모님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각 리그의 승패를 겨뤄 올라온 자리인 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었죠. WCS2014의 챔피언 박세준 선수도 4강에 진출해 고전했습니다. 파치리스로 세계를 재패했던 박 선수는 이브이와 삐삐 조합으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브이가 Z기술로 카푸나비나를 쓰러뜨리며 선전했지만 정동욱 선수에게 패해 4강에 머물렀습니다.
 
 
남매의 뜨거운 대결
주니어 부문에선 여덟 살 어린이가 4강에 오르는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열 두 살인 오빠와 나란히 4강에 진출해 함께 겨루게 됐죠.
 
전채원·전우성 남매의 아버지 전자균씨는 “아이들이 미국에 너무 가고 싶어 한다. 오늘은 우승하겠다고 마음먹고 왔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만족이다”라며 기뻐했습니다. 
전채원 선수는 포켓몬을 가르쳐준 오빠와 서로 맞붙게 된 상황. 전씨는 “집에서 둘이 연습을 많이 했다. 일단은 오빠가 나이가 더 많고 경험이 많아 동생을 다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동생이 불리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동생이 선전했죠. 텅비드·종이신도로 시작한 전채원 선수는 종이신도의 Z기술로 1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2차전은 오빠 전우성 선수가 1승을 올리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3차전에서 남매가 같은 포켓몬 조합으로 맞붙었고, 결국 전채원 선수의 한카리아스가 일격을 날리며 전우성 선수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마스터 부문 경기에 뒤지지 않는 명승부를 끝낸 뒤 남매는 서로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5년 만의 우승과 승자의 여유
주니어 부문 김재민·전채원 선수, 시니어 부문 정원석·홍주영 선수, 마스터 부문 정동욱·신정훈 선수 총 6명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마스터 부문의 정동욱 선수와 신정훈 선수는 각각 1승을 올리며 마지막 한 판으로 승부를 가르게 됐습니다. 3차전에서 고민 끝에 신 선수는 깨비물거미를 꺼내 상대했죠. 이 작전이 적중해, 깨비물거미가 메타그로스를 날리며 신정훈 선수가 마스터 부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승이 확정되자 신 선수는 감격스러운 듯 얼굴을 감싼 채 한참이나 그 자리에 앉아있었죠.
 
주니어 부문 김재민 선수·시니어 부문 홍주영 선수·마스터 부문 신정훈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Z기술을 흉내내기도 했죠.
 
소년중앙 독자이기도 한 김재민 선수(11)에게 우승 소감을 묻자 “아주 좋다”고 짧게 말한 뒤 함박웃음으로 답했습니다. 결승전에서 전채원 선수와 경쟁하며 긴장되지 않았냐는 물음에 “이전에 겨뤄봐서 그리 긴장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겨뤄봐서 그때보다 덜 긴장했다”며 승자의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정훈 선수(28)는 2013년 ‘포켓몬스터 XY 메가대전 이벤트’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거뒀습니다. “5년의 도전 끝에 (우승을)이뤄내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동안 동기부여도 잘 안되었는데 주변에서 팬과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했다.” 8살 루키 선수가 나타난 주니어 부문에 대해 묻자 “꿈나무 친구들의 귀감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8월 18~2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WCS2017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합니다. 꿈의 무대에서 펼쳐질 선수들의 활약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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