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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잘 때 되면 불 끄고, 비 오면 창문 닫고 집이 알아서 다 해준대요

중앙일보 2017.05.15 11:17
현관문을 열기도 전에, 나를 반기는 집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집안 공기를 쾌적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에 빨래까지 스스로 해결하죠. 또 비가 오면 우산을 챙기라고 알려주고 기분이 울적한 날엔 신나는 음악을 틀어 위로할 줄도 압니다. 세상에 그런 집이 어디 있느냐고요?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달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 홈입니다. 이번 주 소년중앙에서는 가상의 하루를 통해 스마트 홈의 기술을 소개하는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살게 될 미래의 집 이야기입니다. 

미래의 집


글=황정옥·이연경 기자 ok76@joongang.co.kr, 동행취재=김재민(서울 창경초 5)·이재훈(서울 월촌초 4) 학생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취재 협조=더 스마티움, 도움말= 이규섭 KT 연구원,임종민 LH기술처 더 스마티움 차장, 참고도서=『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이재훈(왼쪽)·김재민 학생기자가 스마트 거울 앞에서 가상의 옷을 입어보고 있다.

이재훈(왼쪽)·김재민 학생기자가 스마트 거울 앞에서 가상의 옷을 입어보고 있다.

 
#재민이 이야기
AM 7:00
 ♩~♬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깐
 더 보고 싶다.
 너희 사진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
 
방탄소년단의 ‘봄날’ 노래가 시작되자 방 커튼이 부드럽게 열립니다. 아침 햇살이 침대 위에 쏟아지고 이불 사이로 까치 머리를 한 재민이 얼굴이 보이네요. 아침 7시. 재민이의 기상 시간이에요.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재민이가 침대에서 일어나 스마트 폰으로 수면 리듬을 확인합니다. 어젯밤 꾼 악몽이 기억에 남아서죠. 재민이가 자는 동안 침대는 센서를 통해 심장 박동수, 호흡률을 측정해 매트리스 온도를 올리거나 압력을 조절해 편안한 수면이 이뤄지도록 돕습니다. 재민이가 일어서자 움직임을 감지한 팅커벨이 반갑게 인사합니다. 팅커벨은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스마트 스피커입니다. 방에 있는 여러 사물들과 소통하며 재민이 대신 명령을 내려주죠. 재민이는 서둘러 등교 준비를 합니다. 이빨 사이에 남겨진 이물질을 발견해 자동으로 칫솔질을 하는 스마트 전동 칫솔로 양치를 하면서 LCD 터치스크린이 내장돼 있는 스마트 미러를 통해 오늘 날씨와 일정을 확인하고 스마트 저울에 올라 건강상태도 체크했죠.
 
 

 

AM 7:30
 
옷장에 달린 스마트 거울로 안에 들어 있는 옷을 살펴볼 수 있다.

옷장에 달린 스마트 거울로 안에 들어 있는 옷을 살펴볼 수 있다.

세수를 마친 재민이는 화장대에 앉았습니다. 화장대 거울은 스마트 미러입니다. 그날 그날의 피부상태를 측정하고 알맞은 화장법을 소개해주죠. ‘수분이 부족합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수분크림을 바르세요’라는 메시지가 뜨는 걸 보니, 어젯밤 늦도록 영화를 본 것이 원인 같네요. 화장을 마친 재민이는 옷장 앞에 섰습니다. 옷장에도 스마트 거울이 달려있죠. 스마트 거울 앞에서 옷장 안에 있는 모든 옷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컴퓨터에서 파일을 열듯 옷을 찾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대입해 무엇을 입을지 결정할 수 있죠. 옷장 거울에는 특별한 기술 하나가 더 숨어 있습니다. V터치 기술이죠. 카메라가 동작을 인식해, 재민이가 이리저리 움직여도 옷이 따라다녀 좌우는 물론, 평소 보기 어렵던 뒷 모습도 볼 수 있죠. 또 거울면에 터치하지 않고 멀리서 동작으로 화면 조정이 가능한 것도 이 기술 때문입니다. 재민이의 오늘 코디는 반바지에 줄무늬 티셔츠입니다. 체험학습이 있는 날이라 캐주얼하게 입었죠. “8시 입니다.” 평소보다 준비가 늦었는지 팅커벨이 시간을 알리며 재촉합니다. 서둘러 토스트와 샐러드로 가볍게 아침을 먹고 현관을 나서는데 우산이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오후에 비가 올지도 모르니 우산을 챙겨가라는 신호죠.
 

 

 
PM 12:00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던 재민이가 갑자기 초조하게 스마트 폰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부모님 몰래 산 방탄소년단 굿즈 상품이 오늘 도착할 예정이거든요. 만약 집배원 아저씨가 현관 앞에 두고 가버린다면 엄마에게 걸리는 건 시간문제죠. 그 시각 재민이네 집 앞에는 집배원 아저씨가 초인종을 누르고 있습니다. “띵동~, 띵동~” 여러 차례 눌러도 대답이 없자, 아저씨가 현관 앞 스마트 우편함으로 다가갑니다. 그러자, 우편함에 부착된 카메라가 집배원 아저씨를 확인하고 우편함 입구를 자동으로 열어줍니다. 물건이 제대로 들어간 것이 확인되자 우편함은 다시 잠기고 재민이의 스마트 폰으로 물건이 도착했다는 알림을 보냅니다. 휴~ 알림을 확인한 재민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본인만 우편함을 열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설정합다. 물론, 집배원 아저씨에게 감사하다는 문자도 잊지 않죠. 오후에 비가 온다더니, 창문에 빗방울이 하나둘 맺힙니다. 아침에 잊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준 우산이 고맙네요. 아차차 창문을 열어놓았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확인해보니, 집이 알아서 창문도 닫고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네요. 참 똑똑한 집이죠?  
 

 

 
 
#재훈이 이야기
PM 4:30
 
침실에서 화장대·침대·옷장 등 스마트 가구를 작동시켜 보는 소중 학생기자들.

침실에서 화장대·침대·옷장 등 스마트 가구를 작동시켜 보는 소중 학생기자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재훈이가 향한 곳은 실내 자전거가 있는 베란다. 재훈이는 실내 자전거 헤드에 달린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자전거에 올라타 신나게 페달을 밟네요. 스마트폰에선 바이크 라이딩 게임 하나가 플레이 되고 있죠. 화면 속에서 자전거가 내리막길을 달리자 재훈이 몸도 앞으로 기울고, 오르막길을 지날 땐 뒤로 기울입니다. 아, 실내 자전거의 움직임이 스마트폰에 그대로 전달돼 VR게임을 하듯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거군요! 이런 기술이 가능한 이유는 스마트폰과 실내 자전거가 블루투스 기술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엔 재훈이가 앱 화면에서 다른 메뉴를 터치합니다. 오늘 재훈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린 거리·소모 칼로리·운동시간이 기록된 화면이네요. “내일은 10분 더 달려 보세요.” 알림 메시지 하나가 뜹니다. 운동을 더 하란 잔소리이지만 재훈이 표정은 신나 보이네요.
 

 

 
 
PM 6:00
“오늘은 혼자 저녁을 먹어야겠구나.” 엄마의 전화입니다. 재훈이가 냉장고 문 앞으로 다가갑니다. 터치 스크린이 달려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자 냉장고 안에 어떤 음식과 식재료들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화면 하나가 뜨네요. 냉장고 안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걸 보면 냉장고 안에 카메라가 부착돼 있음을 알 수 있죠. 빵·소시지·양상추·양파가 보입니다. 이걸로 뭘 만들면 좋을까요? “재료들을 칼로 슬라이스 한 다음, 재료들을 층층이 쌓으세요. 스타 셰프가 추천하는 버거 소스 만드는 방법을 이제부터 알려드릴게요.” 친절한 냉장고가 알려 주는 레시피로 재훈이가 혼자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똑똑한 냉장고 덕분에 '오늘은 뭘 해먹을까?'란 고민은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죠. 
 

 

 
 
 
PM 7:30
텔레비전 앞에 앉은 재훈이의 얼굴이 유난히 발그레합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트와이스의 무대가 나올 시간이거든요. 갑자기 재훈이가 검지 손가락으로 텔레비전을 가리킵니다. 이럴 수가, 텔레비전이 켜졌습니다. 이번에는 콕콕 찌르듯 손가락으로 텔레비전을 연달아 가리킵니다. 그러자 채널이 바뀌기 시작하네요.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아, 거실 벽을 보니 재훈이의 손가락 움직임을 확인하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군요. “집 안이 어둡네.”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거실 조명을 가리킵니다. 역시 마술처럼 조명이 켜졌죠. “더워.” 선풍기는 거실 끝에 있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키러 가야 할 텐데요. 재훈이는 이번에도 손가락을 씁니다. “윙~” 손가락질 한 번에 선풍기 날개가 신나게 돌기 시작했어요.
 
 

 

PM 8:30
“영어 숙제 할 시간이에요.” 재훈이 방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집 안에는 분명 재훈이뿐인데요. 한참 영어 책을 읽던 재훈이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왔나 보네요. "팅커벨, artificial의 뜻이 뭐야?" 재훈이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흰 스피커에게 말을 거네요. 대화를 주고받던 게 바로 이 녀석이었군요. “우리 말로 ‘인위적인’이란 뜻이에요.” 바로 옆에서 영어 단어 뜻도 이렇게 척척 알려 주고, 꼭 과외 선생님 같죠? 재훈이가 책을 덮은 시간은 저녁 10시. 팅커벨에서 “재훈님, 이제 잘 시간이에요.”란 음성이 나오더니 바로 방 안 조명이 어둑해집니다. “잠 잘 때 좋은 음악 틀어줘.” 그러자 팅커벨은 은은한 클래식을 작은 목소리로 연주하기 시작했죠.
 

 

 
가상의 하루로 살펴본 미래의 집, 스마트 홈이 마음에 드나요. 이런 마법 같은 집이 가능한 이유는 ‘사물인터넷’ 기술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져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죠. 세계적인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2017년을 움직일 10대 전략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영향력과 용도가 매우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기술이나 기술 수준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술들을 전략기술로 꼽았죠. 이 가운데는 우리가 살펴본 지능형 가전이 소개됐습니다. 다시 말해 나를 알아보고 내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똑똑한 집은 더 이상 상상 속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변화는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거든요.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8일 서울 자곡동 스마티움을 방문해 인공지능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 가전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0508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8일 서울 자곡동 스마티움을 방문해 인공지능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 가전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0508



소중 학생기자들의 스마트 홈 체험기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8일 서울 자곡동 스마티움을 방문해 인공지능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 가전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0508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8일 서울 자곡동 스마티움을 방문해 인공지능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 가전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0508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은 지난 8일 ‘더 스마티움’을 찾았습니다. 스마트 기기들로 가득한 미래의 집 스마트 홈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서죠. 김재민, 이제훈 학생기자들이 전하는 더 스마티움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글=김재민(서울 창경초 5)·이재훈(서울 월촌초 4)학생기자
 
더 스마티움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만든 우리나라의 도시 개발 역사와 스마트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마트 시티 전용 홍보관이에요. 이곳 3층에 마치 집처럼 꾸며놓은 스마트 홈 체험관이 있죠. 우리는 이곳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어요.
 
현관문을 열자마자 문틈 사이로 의문의 장치가 보였죠. LH기술처 더 스마티움 임종민 차장은 “현관문이 열리면 집에 들어온 시간을 자동을 스마트폰 문자로 보내주는 장치로 누가 언제 집을 나가고 들어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런 장치가 집에 있다면 도둑 걱정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현관 다음은 주방이에요.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데 구석구석 스마트 기술이 숨어있었죠. 음식을 할 때, 냄새를 없애는 팬은 가스누출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팬을 돌려 가스를 밖으로 보내는 기술이 있죠. 또 주방 조명은 기분에 따라 밝기와 색을 조정할 수 있어요.
 
주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냉장고에요. 모니터가 달린 이 냉장고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죠. 무엇보다 냉장고 내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했어요. 내부에 달린 카메라로 음식의 유통기한을 알려주고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도 추천하죠.
 
주방을 지나면, 거실이 펼쳐집니다.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스마트TV에요. 리모콘 대신 손으로 멀리 떨어져 TV를 조정할 수 있어요. 종종 리모콘이 없어져 애먹을 때가 있었는데, 스마트 TV가 있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거실에는 선풍기·스탠드 조명·로봇청소기 등이 있는데, 거실 중앙에 설치된 카메라와 연결되어 있어 스마트TV처럼 쇼파에 앉아 손으로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죠.  
 
거실을 지나면, 화장실과 방이 보여요. 먼저, 화장실을 소개할게요. 화장실에 붙어있는 거울을 통해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어요. 마치 투명 컴퓨터 같죠. 또 화장실에는 비밀 체중계가 있는데, 체중계에 올라서면 몸무게·근육량· 체지방 등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방을 소개할게요. 방에는 스마트 화장대와 스마트 옷장이 보여요. 스마트 옷장은 옷장 문에 붙어 있는 스마트 거울을 통해 가상으로 옷을 입은 것처럼 보여줘요. 실제로 옷을 입거나 벗을 필요가 없죠. 백화점이나 옷가게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장대는 피부를 측정해주고 어울리는 화장법를 소개해줘요.
 
체험이 끝나고 임차창님은 놀라운 이야기를 해줬어요. “더 스마티움에서 소개하는 스마트 홈 관련 기기와 기술들은 이미 다 세상에 나와 있어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스마트 기기들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거든요.”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빨리 미래의 집에 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스마티움 소개
주소: 서울시 강남구 밤고개로 206 (자곡동 370번지)전화번호: 02-459-1971, 02-459-1976
전화번호: 02-459-1971, 02-459-1976
개관시간: 평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토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
휴관일: 법정공휴일
관람 방법: 관람 희망 날짜의 2일 전까지 홈페이지(http://thegreen.lh.or.kr)를 통해 예약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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