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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살벌, 유혈 낭자, 실감나는 전통무예

중앙일보 2017.05.15 11:02
서울 남산 팔각정 광장에서 연중(월요일 휴무) 열리는 전통무예 시범이 흥미진진하다. 남산 봉수대를 지키는 봉수군이 연마하던 전통무예를 복원해서 보여주는데 무협 영화 뺨칠 정도로 실감 난다. 대련에서 패한 쪽은 땅바닥에 쓰러져 죽고 상대를 벤 칼엔 붉은 피가 묻어 있다. 휴일인 14일 오후 열린 공연에서는 언월도와 창의 대결이 볼 만 했다. 대결의 마지막 순간 언월도가 창을 밀어붙인다. 
 
창이 방심하는 순간 언월도가 번쩍이며 허리를 파고든다. 
 
일격을 당한 창수(槍手)는 언월도를 잡고 고통스러워한다.
 
칼이 깊은 상처를 내고 지나가자 창수는 창을 버린다. 언월도의 승리다. 창수는 이 자세에서 한참을 버티다 뒤로 벌러덩 쓰러졌다. 진짜처럼. 구경꾼들은 탄식과 비명을 동시에 질렀다. 전통무예 시범도 연예를 닮아간다. 
 
사진·글=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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