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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잡지 '월간 에세이' 창간 30주년 맞아

중앙일보 2017.05.15 08:05
창간 30주년을 맞은 '월간 에세이'

창간 30주년을 맞은 '월간 에세이'

 출판문화의 위기 속에 30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에세이 전문잡지가 있다. 1987년 5월 첫 호를 낸 ‘월간 에세이’가 이달 통권 361호(사진)를 내며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단 한 권의 결호(缺號)도 없이 30년을 이어온 것이다.  
‘월간 에세이’는 원종성(80) 주간이 동양엘리베이터 회장을 역임할 당시 창간했다. 창간 원년부터 주간을 맡아 잡지 제작을 진두지휘해온 원 주간은 “문인들만 앞세우는 수필지가 아니라 독자들도 에세이를 곁에 두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예지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월간 에세이’는 매달 50명의 필자에게 200자 원고지 8매 분량의 수필을 청탁해 만든다. 편당 10만∼20만원의 원고료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발행 부수는 한때 17만부에 이르기도 했지만, 최근엔 3만부 정도로 줄었다. 30년 간 60억원 넘게 쌓인 ‘월간 에세이’의 누적 적자는 원 주간이 사재를 털어 메웠다. 이에 대해 원 주간은 “우리 사회를 위한 문화 기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월간 에세이’를 거쳐간 필자는 1만8000여 명에 달한다. 피천득ㆍ이청준ㆍ이윤기ㆍ한승원ㆍ이문열ㆍ박동규ㆍ고은ㆍ황석영ㆍ박두진ㆍ서정주 등 문인들뿐 아니라 김수환 추기경,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 천경자 화백, 선동렬 선수 등 유명 인사들도 글을 실었다. 창간 30주년 기념호에는 곽재구 시인과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전성태 소설가와 정과리 문학평론가 등이 축사를 썼다. 정진규 시인도 축사를 보내 “아직도 신변잡기 형태로 부끄러운 모습을 노출하고 있는 우리 수필 문학을 제자리에 끌어올려 ‘본격 장르화’하고 있는 향도가 바로 ‘월간 에세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창간 30주년 기념 행사는 따로 하지 않는다. 다만, 24일까지 정기구독을 신청하는 독자에게 1년 6만원인 구독료를 30% 할인, 4만2000원으로 깎아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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