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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열 주사, 위험 지역 방문 10일 전엔 맞아야

중앙일보 2017.05.15 06:00
황열·콜레라 예방접종 방식 등이 추가된 감염병 지침 개정안이 6년 만에 나왔다. 황열은 위험지역 방문일로부터 최소 10일 이전에는 맞아야 한다. [중앙포토]

황열·콜레라 예방접종 방식 등이 추가된 감염병 지침 개정안이 6년 만에 나왔다. 황열은 위험지역 방문일로부터 최소 10일 이전에는 맞아야 한다. [중앙포토]

해외의 황열 위험 국가를 방문하려면 얼마나 일찍 예방접종을 해야 할까. 정답은 '위험지역 입국으로부터 최소 10일 전'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을 개정·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의료인을 위한 내용으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새로 나왔다. 전문가 19명이 1년간 연구해 감염병 23종에 대한 최신 정보와 예방접종 기준을 담았다. 여기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황열·콜레라 등 질병 2종에 대한 내용 등이 추가됐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예방접종 지침 개정
40세 미만은 항체검사 없이 A형 간염 백신
콜레라는 2~3회 맞고 추가접종해야 안전
"접종은 인류 건강증진 공헌…기피는 금물"

 
지침에 따르면 황열은 위험 지역으로 떠나기 10일 전까진 접종해야 한다. 비용은 본인 부담이다. 다만 주사를 한 번만 맞으면 평생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 황열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황달과 출혈이 나타난 뒤 사망할 수 있다. 황열 예방접종은 소수의 지정된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다. 질본 홈페이지(http://cdc.go.kr) 내 '예방접종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면 된다. 
황열 예방접종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 명단 보기 
 
콜레라 유행 지역으로 출국할 때는 연령에 따라 기초접종(2~3회)과 추가접종(1회)이 필요하다. 만 6세 이상 소아와 성인은 최소 1주일 간격으로 기초접종을 2번 받고, 2년 이내에 추가접종 1회를 받는 게 좋다. 2~6세 소아는 최소 1주일 간격으로 기초접종을 3번 받은 뒤 6개월 이내에 추가접종 1회를 받아야 한다. 콜레라는 잠복기가 2~3일로 매우 짧아 한 번 감염되면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 같은 설사와 구토가 이어지는데 치료만 적절히 이뤄지면 사망률은 1% 이하로 매우 낮다. 
출국 인파가 몰려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황열과 콜레라를 예방하는 주사는 위험 지역으로 출국하기 전에 미리 맞는 게 좋다. [중앙포토]

출국 인파가 몰려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황열과 콜레라를 예방하는 주사는 위험 지역으로 출국하기 전에 미리 맞는 게 좋다. [중앙포토]

A형 간염 예방접종 지침도 일부 바뀌었다. 새 지침에 따르면 40세 미만(종전엔 30세 미만)에선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40세 이상에선 항체검사 결과, 항체가 없는 경우에만 접종을 받아야 한다. 항체검사 없이 접종하는 연령을 30대까지로 확대한 것은 30대의 면역 항체 형성률이 1980~90년대 100%에서 최근 50%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챙기세요
일부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불거진 '예방접종 거부' 논란과 관련, 정부와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접종 기피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지침 개정의 책임자인 이환종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예방접종은 비용 대비 편익 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며 인류의 건강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 접종 거부는 합리적 판단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공인식 질본 예방접종관리과장도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료법을 맹신해 접종을 기피하면 감염병의 재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며 미국 홍역 유행을 일례로 들었다. 미국에서 홍역이 퇴치 수준까지 줄어들었다가 해외 유입 환자로 다시 유행한 경우다. 
 
미국에선 2000년 홍역이 퇴치됐다가 2015년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등장했다. 당시 환자의 상당수는 개인적 신념에 따라 예방접종을 거부한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유행 중인 홍역 환자도 자폐증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새 지침은 이달 말까지 예방접종 시행 의료기관 등 전국 1만5688곳에 배포된다. 일반인들도 질본 홈페이지 등에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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