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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강하게” 최연소 대통령 마크롱 취임

중앙일보 2017.05.15 01:59 종합 12면 지면보기
14일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샹젤리제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14일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샹젤리제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프랑스 대통령의 관저이자 집무실이 있는 파리 엘리제궁에 14일(현지시간) 레드 카펫이 깔렸다.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인 39세 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을 위해서다. 프랑스에선 대통령 당선인이 엘리제궁의 레드 카펫을 걸은 뒤 현직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시작한다.
 

파리 엘리제궁서 취임식 갖고
‘핵무기 발사 코드’ 전달 받아
떠나는 ‘정치 멘토’ 올랑드에겐
레드 카펫 끝까지 내려가 배웅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레드 카펫을 먼저 밟은 이는 25세 연상 퍼스트레이디인 브리지트 트로노였다. 하늘색 투피스 차림의 트로노는 마크롱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레드 카펫을 걸어 궁으로 들어갔다. 이·취임 대통령 내외가 만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동거 연인과 2014년 헤어진 뒤 퍼스트레이디가 없는 채로 지내와 새 안주인만 먼저 입장했다.
 
오전 10시쯤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현관에서 환한 얼굴로 그를 환영한 올랑드와 악수를 했다. 집무실로 들어간 두 사람은 1시간가량 현안을 논의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프랑스의 핵무기 발사 코드를 마크롱에게 전달했고, 핵 전쟁 시 지휘부로 쓰이는 궁 지하 주피터룸을 안내했다 .
 
오전 11시쯤 두 사람은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 과거 프랑스 대통령들은 이임 대통령과 현관에서 헤어졌다. 올랑드는 2012년 취임 때 니콜라 사르코지가 채 현관 계단을 내려가기도 전에 궁으로 들어가 매너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달리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올랑드를 레드 카펫 끝까지 함께 가 배웅했다. 그의 정계 진출을 이끌어준 ‘정치적 멘토’에 대한 예우로 보였다.
 
마크롱에게 자리를 내주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사진 왼쪽)이 마크롱의 부인 트로노(가운데)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마크롱에게 자리를 내주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사진 왼쪽)이 마크롱의 부인 트로노(가운데)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공식 취임식은 엘리제홀에서 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프랑스의 힘은 쇠하지 않을 것이다. 더 강한 프랑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와 유럽이 프랑스를 더 필요로 하고 있 다”며 “이민과 기후변화, 테러 등 세계가 직면한 위기에 응답하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프랑스는 자유와 인권, 평화의 편에 설 것이며 세계의 극단주의를 바로잡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프랑스의 재탄생을 위해 노동을 자유롭게 하고 기업의 도전을 격려할 것이며, 프랑스를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안전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선문을 찾아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하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당일 총리 후보자를 발표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발표할 예정이 다.
 
첫 정상회담은 메르켈과 갖기로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직후 독일을 방문해온 전통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영국이 없는 EU에서 양대 기둥인 ‘프랑코-저먼 동맹’은 마크롱의 당선으로 더 강해질 전망이다. 마크롱은 프랑스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한 알렉시스 콜러(44)를 비서실장, 베테랑 외교관인 필립 에티엔(61)을 외교수석보좌관에 임명했다. 16일에는 내각을 발표한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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