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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에 정의용·문정인 유력 거론

중앙일보 2017.05.15 01:45 종합 5면 지면보기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공석인 청와대와 내각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4일 “국가안보실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인사가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와대 외교안보TF 단장 맡아
문, 햇볕정책 기조 만드는 데 기여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도 이날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 교육원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자리에서 “이번 주 중 (대통령과 인사제청권 관련) 협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내각 인사도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회 청문회 기간 중이라도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를 위한 협의를 하겠다는 뜻이다.
 
외교안보라인 인사는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안보실 산하 1차장(NSC 사무처장), 2차장(옛 외교안보수석) 및 외교·국방·통일부 장관 인선, 주미 대사 인선 등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현재 외교안보 책임자급 3~4명을 대상으로 주요 자리에 대한 배치를 놓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보군으로는 정의용(71) 전 주제네바 대사와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등이 외교안보를 이끌 국가안보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전 대사는 청와대가 당면한 과제와 새 정부 인선과의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꾸린 외교안보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다. 김수현 사회수석이 임명된 정책TF와 함께 장관 등의 인선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실질적 업무를 책임지며 인사 공백을 메우는 역할이다. 정 전 대사는 취임 직후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현장에 모두 배석했다.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우려한 ‘월스트리트저널’ 사설에 대해선 직접 반박문을 기고했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선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라인은 정 전 대사가 이끌어 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문 명예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대북정책 기조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사다. 그는 2000년 6월 1차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10월 2차 정상회담에 모두 특별수행원으로 파견됐다. 노무현 정부 때는 장관급인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를 역임했다. 이 밖에 조병제(61) 전 말레이시아 대사, 위성락(63) 전 러시아대사 등 외교 관료 출신과 문 대통령의 외교정책 기반을 설계한 김기정(61)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등도 외교안보 분야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김 원장은 안보실 2차장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68) 전 해군참모총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통일부 장관엔 송영길(54)·우상호(55)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히며 천해성(53) 전 정책실장과 조명균(60)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등도 거명된다.
 
한편 청와대는 16일 국무회의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구성을 의결한다.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연내, 5년 등 단기 과제에서부터 중장기 과제를 점검할 자문위엔 민주정책통합포럼(위원장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인사가 다수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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