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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해소, 한국증시 전망 아시아 톱3”

중앙일보 2017.05.15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은 아시아에서 인도·중국 다음으로 밝습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이 가장 긍정적이고요.”
 

SC그룹 투자전략 총책임자 브라이스
“신임 대통령 실용주의자로 보여
IT 나빠지면 한국시장 투자 곤란”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는 영국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글로벌 투자전략 총책임자다.
 
그가 지난 11일 한국을 찾아 앞으로의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 철학에 대해 밝혔다. 스티브는 “대선 이후 정치적 리스크가 감소해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신임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대해) 이상주의자보단 실용주의자인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티브 브라이스는 북한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 SC제일은행]

스티브 브라이스는 북한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 SC제일은행]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전망하나.
“펀더멘털(기업 실적)과 모멘텀(제반 환경) 관점에서 모두 긍정적인 의견이다. 먼저 올해 기업이익 개선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연초 이후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여기에 가격이 아직 매력적이다. 역사적 평균이나 글로벌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싸다.”
 
아시아 내에 더 저평가된 주식시장도 많다. 한국 증시가 수치상 얼마나 더 오를 것으로 보나.
“지난주부터 SC그룹 본사에서 많은 논의를 한 결과 아시아 시장 내 가장 선호하는 ‘톱3’ 시장 안에 한국이 포함됐다. 인도 1위, 중국 2위, 한국 3위 순이다. 인도는 올 초 전망치를 발표한 뒤 19.1%가 올랐고 중국 역시 신경제(후강퉁)가 26% 상승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5~10% 범위 수익률을 낼 것으로 본다. 다만 수익 곡선이 일직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중간중간 튀어 오르거나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의 대내외 정치적 이슈가 투자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 정치로 보면 새 대통령이 당선돼 재정부양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증시 모멘텀이 예상되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 전문가가 아닌 외국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새 대통령이 이상주의자이기 보단 실용주의자로 보인다. 대북 정책도 양 극단 사이 적절한 지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 이슈는 전세계적인 ‘테일 리스크(tail risk)다.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충돌이 일어난다면 충격이 크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차례의 경험을 통해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주식시장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통상 3거래일 이내에 안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투자자 입장에서 북한 문제에 너무 큰 우려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국 주식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이 가장 좋아보인다. 경기 회복세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공급이 늘지 않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다만 지수의 40% 이상이 IT쪽에 쏠려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IT가 비관적이라면 한국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다.”
 
스티브는 영국 리버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런던에서 금융 컨설팅을 하다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입행했다. 지난 25년간 글로벌 마켓 헤드(남아프리카), 리서치 헤드(중동 및 남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동남 아시아) 등을 거쳤다. 싱가폴에 거주하며 아시아·중동을 무대로 최상위 고객 투자 상담을 맡고 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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