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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벌이 선사한 수퍼푸드 비폴렌 항산화 작용, 노약자 기력 UP

중앙일보 2017.05.15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5면 지면보기

벌은 인류에게 가장 많은 수퍼푸드를 선사하는 곤충 중 하나다. 벌이 생산하는 꿀·로열젤리·프로폴리스 등은 뛰어난 생리활성 작용을 한다. 최근 이들 수퍼푸드 외에 ‘비폴렌(Bee pollen)’이 주목 받고 있다. 벌이 채집한 꽃가루 덩어리(화분·花粉)다. 벌의 먹이로 영양분이 밀집돼 있어 유럽에서는 완전식품으로도 불린다. 수천 년 전부터 사용돼 오다 합성비타민제가 많이 나오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최근 천연제품이 각광 받으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비폴렌의 건강학적 효능을 조명한다.

생체 기능 활성화 물질 200여 종
철분 쇠고기 7배, 칼슘 우유 2배
폐경기 증상 완화, 근육량 늘려

비폴렌은 인류가 약 7000년 전부터 섭취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그려진 스페인 동굴 벽화에서 비폴렌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대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도 일찍이 비폴렌을 의학적 치료에 사용했다. 고대 신들이 영생을 누리기 위해 비폴렌을 신찬(神饌)으로 삼았다는 전설도 있다. 유럽을 주름잡았던 바이킹족, 미의 여왕으로 불렸던 클레오파트라도 비폴렌을 애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효능 커 7000년 전부터 애용
 
이렇게 비폴렌을 애용했던 까닭은 여러 의학적 효능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비폴렌은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비롯해 비타민 16종, 무기질 17종, 아미노산 20종 등 생체 기능을 활성화하는 물질을 200여 종 이상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산소 공급에 필수적인 철분은 다른 식품에 비해 단위그램당 2배 이상 밀집돼 있다. 쇠고기보다 7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 단백질도 풍부하다. 비폴렌의 35%는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칼슘은 단위그램당 우유의 2배 이상 들어 있다. 세포 증식에 필요한 엽산,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루틴도 풍부하다. 어린 벌은 이 비폴렌을 먹어 로열젤리를 만들어낸다.
 
비폴렌은 부작용이 없는 천연식품으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벌이 채집한 꽃가루 덩어리만 채집해 불순물을 없애는 처리만 하기 때문에 자연에서 나는 천연 비타민제로 불린다.
 
비폴렌에 대한 다양한 연구도 소개되고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항산화 효과다. 비타민 A·B·C·D·E 등이 풍부해 높은 항산화 작용을 나타낸다.
 
2013년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에 실린 논문에서 생후 6개월 된 물고기를 대상으로 농약 독성을 유도한 후 비폴렌을 섭취하게 했더니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 복원 작용이 빨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9년 ‘생명공학 대체의학회지(BMC Complement Altern Med)’에 실린 논문에서도 비폴렌의 높은 항산화 효과가 확인됐다.
 
폐경기 증상을 완화한다는 연구도 소개됐다. 2015년 ‘분자임상종양학회지(Molecular and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가 항호르몬 요법을 받을 때 나타나는 폐경 증상을 개선했다. 46명의 항호르몬 요법 환자 중 70.9%가 폐경기 증후군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노약자의 기력 회복, 어린이의 성장을 돕는 데도 좋다. 2014년 ‘국제영양학회지(Nutrients)’에 소개된 연구에서는 22개월 된 늙은 쥐를 대상으로 12주간 영양결핍 상태로 만든 뒤 3주간 한 군은 비폴렌이 첨가된 식이를, 다른 한 군은 일반 식이를 공급했다. 그 결과 비폴렌을 공급받은 쥐의 근육량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 단백질 합성도 뛰어났다. 에너지 대사를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 활성도도 비폴렌 첨가식에서만 개선됐다.
 
항염 작용도 있다. 2010년 ‘약학생물학회지(Pharmaceutical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폴렌을 간세포 괴사가 있는 쥐에게 주입했더니 강력한 항염작용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급성 및 만성 염증성 질환, 초기 퇴행성 질환, 간질환에 비폴렌이 염증 억제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균작용도 있다. 2014년 ‘식품 및 화학독성학회지(Food and Chemical Toxicology)’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의 활동성을 억제하는 데 비폴렌이 유의미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비폴렌에 항바이러스·항암·면역조절·혈관보호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다수 있다.
 
 
하루 한두 숟가락 섭취 적당
 
비폴렌 섭취 시 주의점도 있다. 고기동 교수는 “벌이나 꿀,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려움증·설사가 생기거나 피부가 부어오를 수 있다. 심한 사람은 혈압이 떨어지고 숨이 가빠지기도 한다. 임산부와 천식 환자도 의사와 상담한 후 섭취해야 한다. 비폴렌을 처음 복용할 때는 소량으로 부작용 여부를 확인한 후 천천히 양을 늘리는 게 좋다. 좀 적응이 되면 매일 하루에 1~2스푼 정도 먹으면 좋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꿀에 섞어 보관한 뒤 숟가락으로 떠먹거나 아카시아꿀에 개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물을 섞어 차처럼 마셔도 된다. 각종 과일을 갈아 스무디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우유에 시리얼·견과류·과일비폴렌을 섞으면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요거트에 넣어 샐러드에 뿌려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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