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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롯데자이안츠 김용희 선수는 올스타 MVP 부상으로 왜 자동차를 받았나

중앙일보 2017.05.15 00:01
2017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잠실 야구장에서 현대차는 신차 코나(KONA) 홍보용 그라운드 페인팅을 진행했다.

2017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잠실 야구장에서 현대차는 신차 코나(KONA) 홍보용 그라운드 페인팅을 진행했다.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4월 2일.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보러 간 야구팬들의 눈길을 끈 게 있었다. 1루수 쪽 더그아웃 앞 잔디 바닥에 ‘KONA’라는 흰 글씨였다. 저게 뭐지?  

현대차·한국지엠·기아차 주요 자동차 회사
차 홍보에 최적인 야구장서 마케팅 전쟁
올스타전 차량은 2010년부터 기아 K5

 
궁금증은 경기 후에 풀렸다. 코나(KONA)는 현대자동차가 올여름 출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긴 겨울을 보낸 야구팬들은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야구장을 찾는다”며 “이들이 모이는 개막전은 자동차 홍보에도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은 8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1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최대 관중이 몰리는 야구장은 마케터가 사랑하는 장소다. TV 중계 효과가 크고 축구에 비해 선수들의 움직임이 적어 브랜드 노출효과도 크다.  
프로야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업체는 많다. 그중에서 큰손이 자동차 업계다. 자동차는 일반 대중에게 판매해야 하는 수천만원대 고가 제품이다.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집행하는 광고비의 규모부터 남다른 이유다. 남성 팬들이 주로 찾는 경기장에서 신차를 소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84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동군의 김용희 ( 롯데 )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맵시나 승용차 위에서 모자를 들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84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동군의 김용희 ( 롯데 )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맵시나 승용차 위에서 모자를 들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지금까지 야구장 주위에 머물며 신차를 소개해 왔다. 여름에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좋은 예다. 스타들이 모인 올스타전에도 주인공이 있다. 미스터 올스타로 불리는 MVP 수상자다. 그날 가장 극적인 활약을 한 선수를 선정한다. 자동차 업계가 이를 가만히 놔둘 리 없다. 1982년 첫 번째 올스타전부터 자동차를 부상으로 제공해왔다. 
 
선물로 받은 자동차 보닛 위에 올라 꽃다발을 들고 운동장 한 바퀴를 도는 행사가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첫 수상자는 롯데 자이언츠의 김용희 선수였다.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새한자동차의 맵시를 수상했다. 그는 2년 후 다시 한번 올스타로 선정되며 맵시나를 부상으로 받았다. 미스터 올스타가 자동차와 함께 있는 모습은 저녁 주요 뉴스의 단골 손님이자, 다음날 아침 스포츠신문 1면을 도배했다. 
 
현대차도 뛰어 들었다. 스텔라와 소나타를 미스터 올스타 부상으로 밀어 넣었다. 후발 주자 르노삼성의 SM5도 98년 미스터 올스타와 함께 그라운드를 돌았다. 요즘은 기아자동차 독주 시대다. 2009년 기아 타이거즈의 안치홍 선수가 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을 수상했다. 2010년부턴 기아차 K5의 시대가 열렸다. 7년 연속 미스터 올스타를 보닛에 싣고 운동장을 돌고 있다.  
2016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미스터 올스타’ 두산 베어스 민병헌 선수는 ‘2017 K5 시그니처’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2016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미스터 올스타’ 두산 베어스 민병헌 선수는 ‘2017 K5 시그니처’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이번 시즌에도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이 있는 인천 연고팀 SK와이번스의 스폰서다. 주요 브랜드인 쉐보레 홍보를 위해서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정규 시즌 기간 동안 전국 야구장에 신차 전시와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쉐보레는 4월 22일과 23일,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는 인천 문학경기장에 ‘쉐보레 파크’를 열어 신차 올 뉴 크루즈와 순수 전기차 볼트EV(Bolt EV)를 전시했다. 포토존도 운영해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에게 자동차를 소개했다.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이일섭 전무는 “국내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7년째 후원함으로써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야구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인천 문학경기장에 쉐보레 전시대를 살치하고 신차 홍보에 나섰다.

한국지엠은 인천 문학경기장에 쉐보레 전시대를 살치하고 신차 홍보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KBO리그 공식 후원 자동차 업체다. 지난 2012년 첫 인연을 맺은 이후 5년 연속이다. 후원을 통해 기아차는 TV 중계 가상광고, 경기장 전광판 광고 등을 보장받는다. 또한 주요 경기 시구차를 운영하고,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한국시리즈 MVP에 신형 K7, 니로 등의 신차를 부상으로 수여한다. 플래그십 K9는 KBO리그 의전차로 지원될 예정이다. 정규시즌 동안 기아 타이거즈 홈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이색 홈런존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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