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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맞아 스승이 제자에게 추천한 ‘내 인생의 책’은…

중앙일보 2017.05.14 14:59
"『레미제라블』은 대학교 2학년 때 완역본을 처음 읽은 이후 매년 한 번 이상 꾸준히 읽고 있는 책입니다. 읽을 때마다 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다양한 스토리를 재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가 제자들에게 추천하는 '인생책'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다. 박 교수는 "감옥에서 나온 장발장이 프티 제르베에게 은화 한 닢을 훔치고 나서 느낀 수치심,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온 마음을 다해 코제트를 기른 장발장의 부성애 등 생동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읽을 때마다 한 해씩 달라지는 내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숙명여대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수들에게 '제자에게 추천하는 내 인생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내용을 토대로 15일부터 교내 중앙도서관 1층에서 '내 인생의 행복한 책 읽기'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강정애 총장을 비롯해 총 21명의 숙명여대 교수들이 추천하는 '내 인생의 책'과 각자 자신의 행복한 책읽기에 대해 고백한 문장, 사진들이 함께 공개된다. 
 
강 총장은 "책은 '삶의 보물찾기'와도 같은 것이다"며 마리사 피어의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를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책으로 꼽았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큰 위협 요소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며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도박'이라는 책의 문구를 학생들이 한 번쯤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십 학자 게리 유클의 『현대조직의 리더십 이론』, 심리학자 로날드 리지오의 『팔로워십론』 , 이우근 변호사가 쓴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가』도 추천했다.
 
인권법 연구자인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유명 고전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추천하며 "매년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이 책을 읽는데 읽을 때마다 한 구절 한 구절 새롭게 다가와 고전이 단순히 '옛날 책'이 아니라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원로교수인 최시한 한국어문학부 교수는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의 『테레즈 데케이루』를 추천 도서로 꼽으며 김승옥 작가의 『서울, 1964년 겨울』 초판본을 전시회에 내놓기도 했다.
 
'나에게 책은 항우울제다'(강형철 미디어학부 교수), '책은 어머니의 음성이다'(김진수 작곡과 교수), '책은 인간의 성장조절인자다'(최순영 생명시스템학부 교수) 등 교수들은 각자의 '책 읽기' 철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권성우 숙명여대 중앙도서관장 "책보다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읽는 것에 더 익숙한 시대에 역설적으로 ‘독서는 가장 적은 기회비용으로 넓은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위’라는 걸 학생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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