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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사상 졸음운전’ 시외버스 기사 구속영장

중앙일보 2017.05.13 01:00 종합 8면 지면보기
강원 평창경찰서는 영동고속도로에서 앞서가던 승합차를 들이받아 4명을 사망케 하고 4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등 위반)로 시외버스 운전사 정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고속버스와 승합차 추돌로 3명이 숨진 영동고속도로 사고 현장 모습. [사진 강원소방본부]

고속버스와 승합차 추돌로 3명이 숨진 영동고속도로 사고 현장 모습. [사진 강원소방본부]

 
정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28분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173.6㎞ 지점 둔내터널 인근에서 고속버스를 몰고 가다 앞서가던 스타렉스 승합차를 추돌, 승합차에 타고 있던 60~70대 노인 4명을 숨지게 하고 4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매달 1만원씩 모은 돈으로 함께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을 둘러본 뒤 충남 당진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고속버스와 승합차 추돌로 3명이 숨진 영동고속도로 사고 현장 모습. [사진 강원소방본부]

고속버스와 승합차 추돌로 3명이 숨진 영동고속도로 사고 현장 모습. [사진 강원소방본부]

사고 당시 도로공사 폐쇄회로TV(CCTV)에는 2차로를 달리던 고속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앞서가던 승합차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사고 이후에도 버스는 스타렉스 승합차를 20~30m 밀고 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승합차 뒷부분은 사고 충격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조사에서 “운전 중에 춘곤증이 와서 깜빡 조는 사이 사고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을 출발해 오후 1시20분쯤 강릉에 도착했다. 이후 식사를 마치고 오후 2시30분쯤 강릉에서 출발해 문산으로 가던 중 사고를 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7월 42명의 사상자를 낸 ‘평창 봉평 터널 사고’와 흡사하다. 당시 관광버스가 봉평 터널 입구에서 시속 91㎞로 질주해 앞서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관광버스 운전자는 경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정신이 몽롱한 반수면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고는 봉평 터널 사고 장소에서 6.4㎞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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