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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전, 혁신도시 육성 … 대구·경북 주요 사업 탄력 받나

중앙일보 2017.05.12 02:51 종합 20면 지면보기
경북 김천혁신도시 전경. 문재인 대통령은 김천혁신도시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진 경북도]

경북 김천혁신도시 전경. 문재인 대통령은 김천혁신도시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진 경북도]

대선이 한창 치러질 때 당시 후보 신분이던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은 TK(대구·경북)에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텃밭을 누비면서 그는 “대통령이 되면 TK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공약 사업은 늘 새 정부의 우선 지원 대상이 된다. 한 마디가 무겁고 귀한 대통령이 한 약속이어서다. 본지가 대구시와 경북도를 통해 확인한 TK대상 공약은 모두 19가지. 대구 대상이 9가지, 경북이 7가지, 대구·경북 공통 공약이 3가지였다.
 

문재인 정부의 TK 공약 살펴보니
KTX 서대구역 주변 개발, 도시재생
경북선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약속
대구~광주 동서내륙철도 건설 예상

우선 대구에선 ‘뜨거운 감자’인 대구공항 이전 사업 관련 공약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이 합의하면 대구 동구에 있는 군(軍) 공항과 민간 대구공항의 경북 동시 이전을 지원하고, 이전 공항을 지역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교통망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까지 검토한다고 했다. ‘합의’라는 전제가 달렸지만 지원 의사를 공식화한 셈이다. 대구 서구에 지어질 KTX 서대구역 주변의 역세권 개발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도로를 새로 놓는 등 낙후된 도시 재생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다. 대구의 물산업을 정보통신기술과 묶어 세계시장을 선도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섬유산업의 재도약, 안경산업 발전 지원까지 약속했다.
 
좀 더 구체적인 공약 사업도 있다. 대구 북구에 있는 옛 경북도청 부지를 문화·행정·경제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전기차 기반의 자율 자동차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방식은 광주광역시와 동시 진행. 광주광역시는 친환경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대구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중심의 생산중심지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호남 상생 공약인 대구~광주 동서내륙철도 건설도 공약에 포함시켰다. 이밖에 인권유린 등 문제가 불거진 대구시립희망원 시설 문제 해결,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세계화 지원도 약속했다.
 
경북은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점을 감안, 거점 도시를 연계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내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이 경북에 우선적으로 내건 약속은 김천혁신도시 지원이다. 한국도로공사 등 여러 공공기관이 이전한 김천혁신도시 안팎에 연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시켜 산업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대학·연구시설 유치와 원도심 재생사업을 병행해 정주여건 개선에도 나선다.
 
경주 지진 방재 대책, 기술 연구 등도 반영
 
지역의 풍부한 청정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 원전의 절반이 위치해 있는 경북에서 원전을 대체할 전력 공급원으로 하이테크 태양광발전소, 풍력에너지 클러스터 등을 건설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경주시를 중심으로 지진 방재 대책을 세운다. 경주에 지진방재센터를 설립하고 활성단층으로 의심되는 지역에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경북에 있는 대학 중 일부를 지진연구 특성화 연구대학으로 지정해 지원하는 방안도 공약에 포함시켰다. 지진 취약지역에 사는 주민에 대한 지원과 안전·방재 기술 연구에도 예산을 확충할 계획이다.
 
‘첨단 베어링 산업 클러스터’도 경북에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경북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지역 산업도시인 영주시에 베어링 기술혁신 거점인 국가 주도의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한다. 최근 침체 국면에 접어든 포항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구조고도화 사업을 촉진시키겠다고 했다. 전국 최초로 경북에서 학교 과일 급·간식 사업을 시행하고 농어촌지역 어르신 공공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는 경북도에서 문 대통령 측에 제안한 사업이 아니었지만 캠프 차원에서 개발해 공약했다.
 
대구와 경북 공통 공약의 경우 국가첨단의료 허브로 대구 동구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발전시키겠다고 한 공약이 대표적이다. 뇌와 유전자 관련 연구기관을 설립해 맞춤형 의료산업의 중심 지역으로 발전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대구경북광역권 철도 건설 지원도 약속했다. 남북으로 김천·구미·대구·경산·밀양을 잇고, 동서로는 동대구에서 영천을 잇는 광역철도를 건설하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지역거점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북대 등 국립대의 교육비 지원을 서울 주요 사립대 수준으로 높이고 우수한 교육 여건을 조성해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다는 공약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문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세부적인 추진 계획 등을 만들고 있다.
 
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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