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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의 이모저모] 왜 하필 ‘길리 트라왕안’ 입니까?

중앙일보 2017.05.12 00:20
tvN 예능 '윤식당' [사진 tvN ]

tvN 예능 '윤식당' [사진 tvN ]

tvN 예능 ‘윤식당’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감독판 한 회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12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될 '윤식당' 8회가 사실상 마지막 회라고 보면 됩니다. 지금까지 '윤식당'을 쭉 본 시청자들이라면 궁금한 부분이 많을 겁니다. ‘윤식당’을 찾은 외국인들도 종종 촬영에 대한 궁금증을 묻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질문은 “윤식당의 총 녹화시간은 어떻게 될까”입니다. 나영석PD와 함께 ‘윤식당’을 연출한 이진주 PD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75대 카메라로 240시간 동안 찍은 '윤식당'의 마법

윤식당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촬영했다고 합니다. 출연진들이 자는 한밤중에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빈 마당을 찍거나 풍경을 담았습니다. 2월 23일 촬영을 위해 출국해 3월 7일 돌아왔는데, 이 기간 중 10일을 촬영했습니다(식당 운영은 7일간). 오고 가는 여정을 포함해 총 246시간(11일 치 24시간 촬영) 녹화분을 편집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편집해야 할 녹화분은 더 많을 겁니다. 동원된 카메라만 소형 카메라 등을 포함해 총 75대이니까요. 이 때문에 촬영보다 편집이 더 힘들었단 말도 들립니다. 그 외 궁금한 사항들에 대한 답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진주 PD의 얘기와 그 외 여러 가지 자료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왜 하필 발리 부속섬 길리 트라왕안일까"

[사진 tvN '윤식당']

[사진 tvN '윤식당']

왜 하필 윤식당을 오픈한 곳이 발리의 길리 트라왕안 섬이었을까요. 이곳은 윤식당 팀의 김대주 작가와 이진주 PD가 업무차 여러 번 가본 경험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촬영을 위한 스터디와 답사가 가능했었다고 합니다.
 
또 제작진의 마음을 붙잡은 건, 길리 트라왕안의 특색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자동차나 오토바이(전기오토바이 예외)가 없는 무연섬이라는 점에서 이진주 PD는 길리 트라왕간이 ‘작은 파라다이스’ 같았다고 합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자동차가 없는 윤식당의 섬에서의 삶은, 자동차가 의미하는 속도와 능률이 추구하는 돈벌이에 대한 욕망보다는 삶을 즐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진 tvN '윤식당']

[사진 tvN '윤식당']

아, 그리고 길리 트라왕안에 없는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개’ 입니다. 윤식당 중간중간 ‘씬스틸러’로 등장하는 고양이는 많이 보았을 겁니다. 하지만 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는 종교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슬람교에서 개는 불결한 동물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 힌두교를 믿는 발리에서도 길리에선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고 있습니다.
 

"의외의 복병, ‘번역’"

[사진 tvN '윤식당']

[사진 tvN '윤식당']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길리 트라왕안의 특성 때문에 ‘윤식당’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한국인은 물론이거니와 일본,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등 정말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일반인들이 윤식당에 들러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이들이 모두 표준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들의 얘기를 번역하는 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지난 4일 이진주 PD에게 물어보니 그때 기준으로 번역사를 25명 정도 투입됐다고 합니다. 번역사를 편집실로 불러, 편집과 동시에 진행해야했기 때문에 편집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영업에 제작진은 개입하지 않았을까?"

tvN 예능 '윤식당' [사진 tvN '윤식당]

tvN 예능 '윤식당' [사진 tvN '윤식당]

장사는 오로지 윤여정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졌을까요? 상당 부분 ‘그렇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이 전혀 개입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매일 밤 오늘 장사가 어땠는지, 내일 장사는 어떻게 할지 회의를 했습니다. 장사하는 와중에도 정전이 되거나 튀김기가 꺼진다든지 할 경우엔 제작진이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작진이 개입할 때에도 ‘원칙’이 있었습니다. ‘출연자들이 식당 운영을 하는 상황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작진이 개입을 많이 하면 할수록 몰입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입하면서도 이 원칙은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망 품은 ‘윤식당’, 주 시청층은 누구?"

지난 4월 28일 방송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인 시청층은 40대 남성이었습니다. 9.28% 시청률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시청률 조사 업체 TNMS가 유료매체가입가구 1만3466가구를 대상으로 시청률 조사를 한 결과입니다.  
다음 순으로는 30대 남성(8.09%), 50대 남성(6.83%), 60대 이상 남성(3.37%), 50대 여성(2.57%), 40대 여성(1.88%)으로 집계돼, 주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예능의 주 시청자층은 드라마와는 달리 남성들이 많습니다. 다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TNMS의 집계 결과는 ‘윤식당’이 30대 이상 남성들의 가슴 깊숙이 담아둔 로망을 충족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tvN '윤식당']

[사진 tvN '윤식당']

"윤식당, 나 PD 작품 중 최고 시청률일까?"

지난달 28일 방송됐던 ‘윤식당’ 6회의 시청률은 14.1%(닐슨코리아 기준)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청률이 나영석 PD가 tvN에서 선보였던 작품들 중에 최고 시청률은 아닙니다. 시청률 1위는 2015년 2월 20일 방송됐던 ‘삼시세끼-어촌편 1’ 5회로, 14.2%를 기록했습니다. 확실히,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예능들이 시청자들에게 ‘먹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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