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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훈, 광화문 대통령 시대 ‘열린 경호’ 설계 임무

중앙일보 2017.05.11 02:50 종합 4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장관급인 청와대 경호실장에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를 보좌한 주영훈(61·사진)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저의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잘 뒷받침해 줄 분으로 판단했다”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에 맞는 경호 조직의 변화와 새로운 경호 제도, 새로운 경호 문화의 정착을 위해 힘써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청와대 경호실장은
노무현 보좌 ‘봉하마을 지킴이’
작은 경호실로 개혁 주도할 듯

문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고 청와대 경호실을 폐지하고 이를 경찰청 산하 대통령 경호국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주 신임 실장은 민주당 선대위에서 ‘광화문대통령 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 원칙의 실천 방안을 설계하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주 실장을 두고 경호실 조직과 청와대 내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경호실 공채 출신이어서 자칫 경호실 폐지에 따른 내부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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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실장은 충남 금산 출신으로 한국외대 아랍어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1984년 청와대 경호실 공채로 들어가 노무현 대통령 당시 경호실 가족부장을 맡아 관저 경호 등을 담당했다. 이후 경호실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등 요직을 거쳐 안전본부장을 맡았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부부를 경호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에도 부인 권양숙 여사의 비서실장으로 곁을 지켰다. 지난 9일 문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벅찬 감동이다. 봉하에 가고 싶다. 여사님을 부둥켜안고 목 놓아 울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주 실장은 지난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놓고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도 평소 관저에서 집무할 때가 많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반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경호했던 사람으로서 진실을 호도하는 짓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5공화국에서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등·퇴청을 안 한 대통령은 아무도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정말 나쁜 대통령이고 사악한 무리”라고 비판했다.
 
주 실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임명을 발표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김경수 의원은 “경호실장은 공개적인 인터뷰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알고 있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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