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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최순실, 정유라 특혜 입학 ‘금메달 진실게임’

중앙일보 2017.05.11 01:58 종합 16면 지면보기
최순실(左), 김종(右)

최순실(左), 김종(右)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을 두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거짓 증언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에서 10일 열린 최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의 재판에서다.
 

김종 “최씨가 부탁” 법정 증언하자
최씨 측 “그랬다면 메달 갖고 갔겠나”
검찰, 정호성 추가 구속영장 요청

최씨 측 변호인은 “최씨가 정씨의 입학을 부탁했다”는 김 전 차관의 증언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특혜를 받기 위해 진술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정씨의 입시 비리에 대해 엇갈리는 주장을 해 왔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전화로 정씨의 이화여대 지원 사실을 알려주며 부탁을 해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만났다”는 입장인 반면 최씨는 “다른 일로 만난 자리에서 이화여대·한국체대 등 5군데에 지원했다고 말한 것이 전부”라고 청탁을 부인하고 있다.
 
최씨의 변호인은 “구형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특검팀이 요구하는 내용을 기억나지도 않는데 인정하는 취지로 적극 협조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입시 관련 부탁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에서는 “어떤 부탁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한 달 뒤 특검팀에는 “최씨가 전화를 했다”고 번복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김 전 학장의 말을 듣고 기억이 난 것이며 위증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차관님을 제가 여러 재판에서 보고 있는데 말씀을 증언 때마다 바꾸신 게 많다. 제가 정말 부탁을 했다면 금메달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셨어야 했는데, 지금 그것(금메달) 때문에 유라의 입학이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 열린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국회 청문회 불출석 사건 재판에서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진술을 번복할 우려가 있다”며 석방을 불허하고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5개월 넘게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온 정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두 차례 국회 국정조사에 불출석하고 동행명령을 거부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추가기소됐다. 오는 20일이 1심 구속 만기일인 정 전 비서관 측은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한 상태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공범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건 전달을 지시한 적 없고 정 전 비서관이 자의적으로 한 일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데, 석방될 경우 박 전 대통령 측에서 회유와 압박으로 진술을 번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선 이미 모든 사실을 자백했고, 청문회 불출석 혐의 역시 실정법은 위반했지만 사실상 청문회 증언과 같은 행위를 구치소에서 3시간 반 동안 성실히 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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