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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쓰러진 50대 남성 살린 '시민 구급대'

중앙일보 2017.05.08 22:03
거리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50대 남성이 시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소방본부 영상통화 시스템도 큰 역할

YTN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묵동에서 여행용 가방을 끌며 길을 걷던 김용호(55)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정면으로 쓰러진 탓에 그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됐고, 호흡과 맥박이 없었다. 이 모습을 본 한 시민이 김씨의 의식을 확인한 뒤 무릎을 꿇고 가슴 압박을 시작했다. 다른 시민은 119에 신고했다.
 
[사진 YTN 캡처]

[사진 YTN 캡처]

신고를 받은 서울종합방재센터의 김미영 119 상황요원은 영상통화 시스템을 가동했다. 김 요원은 "내 속도에 맞춰 가슴 압박을 해달라"며 숫자를 셌고, 이 소리에 맞춰 시민 2명이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 사이 다른 시민은 김씨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시민들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김씨의 의식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구급대가 도착한 걸 확인한 한 시민이 "숨을 안 쉰다"고 전했고, 구급대는 곧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김씨의 호흡과 맥박은 구급대원이 추가로 전기충격과 정맥주사 등의 처치를 한 뒤에야 돌아왔다. 구급대는 김씨를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진 YTN 캡처]

[사진 YTN 캡처]

심정지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은 4분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심장이 회복되더라도 뇌사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김씨는 주저 없이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한 시민들과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3일 만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최영석 서울 노원소방서장은 YTN에 "초기 신고도 빨랐고, 주위에 있던 시민이 적절한 흉부 압박을 해서 소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그 사람(응급처치를 한 시민) 덕분에 새 삶을 찾았다. 그 사람이 모른 척 하고 갔으면 나는 지금 여기 없고 땅속에 있겠죠"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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