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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후보 ‘첫번째’ ‘마지막’ 유세지는 어디?

중앙일보 2017.05.08 18:31
대선 D-1일. 대선후보들은 마지막 유세지로 어디를 선택했을까? 이들 후보에게 첫 번째와 마지막 유세지역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대선 출사표를 던지고 마지막 유세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클 수밖에 없다. 각 후보의 첫 번째와 마지막 유세지에 담긴 숨은 전략은 무엇일까?
 

유권자 어필하기 위해 각당 후보 출사표-종지부 유세에 총력전
문재인, 촛불민심 개혁의지 되새기려 광화문으로
홍준표, 태극기 집회 지지층 결집 위해 덕수궁 앞에서
안철수, 4차산업혁명 강점 살리고자 대전시 선택
젊은 표심 붙잡으려는 유승민, 심상정은 각각 명동, 신촌 공략

1 문재인 대구~서울 광화문광장 
합리적 보수’ ‘촛불민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월 17일 첫 집중유세를 대구 경북대에서 펼쳤다. 문 후보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월 17일 첫 집중유세를 대구 경북대에서 펼쳤다. 문 후보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4월 17일 대구를 찾아가 경북대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당시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구가 보수 도시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생생히 살아숨쉬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최근 대구경북권에서도 60대 이상의 합리적 보수 성향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마지막 유세장소로 서울 광화문광장을 선택했다.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 민심을 잊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는 광화문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문 후보 캠프의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광화문 유세는 1700만 촛불대선의 처음과 끝을 광화문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광화문 유세를 마친 뒤 이동 동자 쉼터를 찾아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마지막 행보로 21일 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2 홍준표 가락시장~덕수궁 
‘서민’ ‘태극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첫 유세지로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첫 유세지로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4월 17일 첫 유세지로 새벽 가락시장을 찾아 서민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 홍 후보는 “대한민국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새벽시장에 다 있다.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서민경제를 살리는 쪽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21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8일에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선다. 촛불 집회와 맞서 보수 세력의 태극기 집회가 열렸던 곳으로 이곳에서 홍 후보는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하고 국가 재건의 의지를 담아내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거기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장소다. 우리 보수세력의 본거지다. 그래서 마지막 유세 장소를 대한문 앞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문 유세를 마친 뒤로는 서울 강남과 홍대 일대를 찾아 자신의 취약층인 젊은 표심을 공략하면서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3 안철수 광화문~대전 
‘민주공화국’ ‘4차산업혁명’
4월 17일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안철수 후보가 시민들에게 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안효성 기자

4월 17일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안철수 후보가 시민들에게 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안효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4월 17일 광화문에서 처음 유세차량에 올라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위대한 국민들이 이곳 광화문에서 민주공화국을 선언했다”며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8일 최후 유세지역으로 찾는 곳은 대전광역시다. 동서가 만나는 통합의 도시이자 대표적인 과학기술 중심 도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안 후보 캠프의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2016년 2월, 대전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총선 승리의 첫발을 내딛었고, 4월 4일 역시 대전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면서 “대전에서 마무리되는 공식 선거운동이 대선 승리에 느낌표를 찍게 될 것”이라며 지역적인 중요성을 밝혔다.  
 
4 유승민 중구 방재센터~명동 
‘국민의 안전’ ‘한 사람이라도 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후문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후문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서울시 소방방재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유 후보는 당시 현장에서 “국가의 가장 기본적 역할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방이든 소방이든 전혀 타협해서는 안된다”고 안전문제를 강조했다.    
 
유 후보는 8일 오후 명동에서 집중유세를 벌인 뒤 홍대앞에서 거리 인사로 선거운동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유 후보는 하루 전날인 7일에는 바른정당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기적의 역전 만루홈런을 쳐내겠다”며 최종 유세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5 심상정 고양 차량기지~신촌 
‘노동자’ ‘평화촛불’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월 17일 자정 첫 번째 유세지로 심야 노동현장인 경기도 고양시 서울메트로 지축 차량기지를 찾은 바 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신촌을 선택했는데, 자정까지 총 12시간 강행군에 나설 예정이다. 심 후보 캠프 한창민 대변인은 “마지막 선거일에 임하는 절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평화촛불이 만든 촛불대선을 국민들이 직접 완성해달라는 절절한 호소”라고 유세의지를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마당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행사를 열었다. 임현동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마당에서시민들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행사를 열었다. 임현동 기자

 
취약지역이냐 vs 상징성이냐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처음과 마지막 유세의 전략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 유세는 후보 본인이 지향하는 바가 전략적으로 잘 강조될 수 있는 지역이나 약세지역에서 시작한다. 마지막 유세지는 자신의 표를 결집하거나 취약한 지지층에게 한 표를 호소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가 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마지막 유세지의 선택은 지지층의 결속과 확장을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로 촛불민심을 상징하는 광화문을, 홍준표 후보는 핵심 지지층인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을 결집하기 위해 덕수궁 대한문 앞을 선택했다. 두 사람 모두 기존의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층 확장형’으로 “출마 선언을 대전에서 하고 마무리 유세도 대전에서 함으로써 개방적인 지지층을 끌어모으려는 것”이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가 유세를 한 대구 두루공원의 광경. [중앙포토]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후보가 유세를 한 대구 두루공원의 광경. [중앙포토]

역대 대통령의 첫 유세지와 마지막 유세지는?  

18대 박근혜 후보 

충청-광화문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첫 유세지로 충청지역을 택했다. 대전역 광장에서 국민 대통합을 역설했다. 박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로 창원·부산·대전을 차례로 방문한 뒤 오후 8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17대 이명박 후보  

동대문-청계천

17대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는 첫 유세지로 동대문시장을 선택하며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미리 청계천광장에 들렀다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알리는 자정 0시에 맞춰 동대문시장을 찾았다. 마지막 유세지 역시 청계천으로, ‘국민성공시대’ 선포식을 열며 선거일정을 마무리했다.  

 

16대 노무현 후보 

부산-명동,종로

노무현 후보의 첫 유세지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이었다. 노 후보는 부산을 기점으로 대구와 대전, 서울로 장소를 옮기며 시민들을 만났다. 선거 바로 전날에는 마지막 유세지로 서울을 찾았다. 명동과 종로 일대에서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대표와 공동유세를 펼치며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15대 김대중 후보

남대문-명동  

김대중 후보는 남대문시장에서 첫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당시 점퍼 차림으로 주변 상인들과 악수하며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그의 마지막 유세지도 역시 서울이었다. 새벽 마포구 아현시장을 시작으로 서울 곳곳을 누비다가 자정 직전에는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신승민 인턴기자·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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