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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정현 상승세 비결? "서브에 리듬이 생겼다"

중앙일보 2017.05.08 16:17
테니스 정현. [사진 서울 오픈 조직위]

테니스 정현. [사진 서울 오픈 조직위]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21·한체대)이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66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7일 독일 뮌헨에서 끝난 BMW 오픈 단식 4강전에선 기도 펠라(27·아르헨티나·158위)에게 세트 스코어 1-2(6-4 5-7 4-6)로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로는 2007년 7월 이형택 이후 10년 만에 ATP 투어 단식 4강에 올랐다.
 
지난달 29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픈 단식 8강전에서 '클레이 코트 황제' 라파엘 나달(31·스페인·5위)과 대결해 0-2(6-7, 2-6)로 졌다. 하지만 일방적인 패배가 아니었다. 1세트에선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면서 나달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정현은 19세이던 2015년 세계 랭킹이 51위까지 오르며 이형택 은퇴 후 간판선수가 없는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100위 이내 선수들이 출전하는 투어 대회에 본격적으로 참가하면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랭킹은 다시 146위까지 내려갔다. “실력에 비해 거품이 낀 선수”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정현, 2017 시즌 투어 성적

정현, 2017 시즌 투어 성적

 
그랬던 정현이 올해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비결이 뭘까. 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정현은 "서브에서 미세한 교정을 했는데 잘 맞았다. 남들이 보기엔 사소한 부분이지만 나에겐 엄청 큰 변화였다. 변화된 서브를 익히기 위해 경기 외에 훈련을 더 집중해서 했다"고 전했다. 
 
정현은 지난해 5월 프랑스 오픈 1회전 탈락 후 대회 출전을 중단했다. 진천선수촌에 들어가 4개월간 그립부터 서브, 스트로크 등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손봤다. 그리고 지난 1월 호주 오픈부터 서서히 훈련 성과가 나왔다. 이번에 열린 BMW 오픈에서는 서브가 시속 200㎞에 달했고, 다양한 코스로 정교하게 찔러넣는 기술까지 겸비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4강전에서는 서브 에이스만 6개를 기록했다. 
2016년 프랑스 오픈에 출전한 정현. [사진 라코스테]

2016년 프랑스 오픈에 출전한 정현. [사진 라코스테]

 
정현은 서브에 '리듬'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코트에서 서브를 넣을 때나 공격할 때, 내 리듬이 없었다. 생각이 많아서 그랬다"며 "최근 한달 동안은 생각을 지웠다. 무념무상 상태에서 공을 띄우고 치고, 띄우고 치고를 생각없이 반복했다. 그러면서 나만의 경쾌한 공격 리듬이 생겼다"고 했다. 
 
코칭 스태프에도 변화가 있었다. 정현은 지난 3월 말 코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현재 윤용일 코치를 대신할 코치를 물색 중이다. 이번 바르셀로나 오픈과 BMW 오픈은 김하늘 코치와 함께했다. 정현은 "코칭 스태프 교체가 투어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계속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코트에서만큼은 긍정적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메인 코치가 아직 선임되지는 않았다. 외국인 코치를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나에게 맞는 코치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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