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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술, 난소암 발생 50% 낮춘다

중앙일보 2017.05.08 14:40
자궁과 난소를 잇는 난관을 절제하는 난관절제술을 받으면 난소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종전엔 피임법으로 많이 활용됐다. [중앙포토]

자궁과 난소를 잇는 난관을 절제하는 난관절제술을 받으면 난소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종전엔 피임법으로 많이 활용됐다.[중앙포토]

8일은 난소암 예방·치료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된 ‘세계 난소암의 날’이다. 한국 여성 암 환자에서 난소암은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만 1만6000여 명이 난소암으로 병원을 찾았다. 난소는 몸 깊숙이 있는 데다 암에 걸려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은 61.9%에 불과하다. 
여성 울리는 난소암
최근 난소암 예방법으로 난관 절제술이 주목받고 있다. 자궁(uterus)과 난소(ovary)를 잇는 난관(나팔관·Fallopian tube)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종전에는 피임법으로 많이 활용됐다. 난소암은 세포 형태에 따라 나누면 장액성 난소암이 가장 많다. 장액성 난소암을 일으키는 암세포가 난관에서 옮겨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여성 암 위험이 높은 환자의 절반(47%)은 난관에서 장액성 난소암과 비슷한 종류의 암세포가 발견됐다는 연구 등이다.

조기진단 어려워 5년 생존율 62%
난관 절제술 받으면 발생률 줄어
여성호르몬엔 영향 안 미쳐 안전
암가족력 있는 폐경여성 고려해야

 
피임 등을 이유로 난관을 잘라낸 여성은 난소암에 덜 걸린다. 건국대병원·상계백병원 공동연구팀은 난관 절제술과 난소암 발생률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덴마크·스웨덴에서 나온 논문 3편을 분석했다. 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해보니 수술받은 쪽의 난소암 발생률이 49% 낮았다. 이들 논문은 지난해 초 '유럽 암 저널'에 실렸다.
 
연구에 참여한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윤상희 교수는 “난관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는 곳으로 임신 외에는 기능적으로 불필요한 부위”라며 “난관 절제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여성 호르몬 분비 등 난소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아 안전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영구적 피임을 고려하거나, 부인과 질환으로 자궁절제술을 받는 환자, 유전자 변이나 여성 암 가족력이 있는 폐경 여성이라면 난관 절제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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