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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진료' 관계자 잇따라 구형…정기양 전 자문의 '징역 1년', 이임순 교수 '집행유예'

중앙일보 2017.05.08 13:50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사건에 연루돼 위증을 한 혐의로 기소된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전 대통령 자문의)에게 징역 1년이 구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의 심리로 8일 열린 정 교수의 결심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 교수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해달라”고 주문했다.
 
국정 농단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정기양 교수가 답변하고 있다. [중앙 포토]

국정 농단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정기양 교수가 답변하고 있다. [중앙 포토]

 
정 교수는 박 전 대통령에게 보톡스·필러 등 미용시술을 하고 ‘뉴 영스 리프트’ 시술까지 해주기로 약속했음에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시술을 하거나 계획한 일이 없다”며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됐다.
 
뉴 영스 리프트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이 개발한 녹는 실을 이용해 주름을 개선해 주는 시술이다. 특검팀은 정 교수가 2013년 당시 주치의를 맡았던 이병석 세브란스 병원장과 함께 뉴 영스 리프트 시술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정 교수가 대통령의 관저에서 필러·보톡스 뿐 아니라 임상 허가조차 받지 않은 불법 시술을 하려 했음에도 국회 증언대에서 국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기만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최후 변론에서 “본의 아니게 불행한 국사에 연루돼 이 자리에 선 점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청문회 당시 국회의원의 질문을 ‘대통령 재임기간에 리프팅 시술하려고 했냐’는 취지로 이해했고, 실제로 퇴임 후에 하시라고 권했기 때문에 부인한 것이다”고 주장했다.정 교수의 변호인도 “주치의가 임상허가도 안 된 실로 시술을 하자고 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교수의 재판에 이어 열린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결심 공판에서 특검팀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최씨 일가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김영재 원장을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소개해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청와대 등의 입김으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임순 순천향대 교수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앞은 전 대통령 주치의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중앙 포토]

이임순 순천향대 교수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앞은 전 대통령 주치의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중앙 포토]

 
이 교수의 변호인은 “실제 김 원장과 그의 부인인 박채윤씨를 만난 적이 없었던 상황에서 김 원장을 소개해준 적 없다고 말한 것은 잘못된 대답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 역시 “청문회 전까지 두 사람과 통화한 적도 없고 말한 적도 없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1977년 의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쪽잠 자며 아이들 출산과 봉사에 힘썼다. 잘못이 적지 않지만 정년까지 어려운 환자 돌보며 봉사하고,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를 부양하며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두 사람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8일에 열린다. 
 
김선미·문현경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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