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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문 잠겨있어" 밤새 불안에 떤 강릉영동대 학생들

중앙일보 2017.05.08 09:00
[사진 강릉영동대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사진 강릉영동대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산불로 많은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 지역의 한 대학 기숙사 학생들이 간밤 불안에 떨었다. 산불이 재발했지만 기숙사 정상 운행을 하면서 학교 측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8일 강릉영동대 학생들의 페이스북 커뮤니티 '강릉영동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간밤 기숙사에서 정상 생활을 해야 했던 학생들이 불안감을 토로하는 글이 수차례 게재됐다.  
 
한 학생은 지난 밤 자정 즈음 "주변 주민들은 다 대피했다는데 인원이 이렇게 많은 기숙사에서 점호고 뭐고 언제라도 집 갈 수 있게 문 열어두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기숙사 문이 잠겨 있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진화가 다 됐다고 해서 학교로 돌아온 학생이 많습니다. 기숙사만 해도 몇백명 정도 되는데 대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안해서 늦은 시간에도 편히 있을 수 없고 차편도 없는데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학생들은 온라인 상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가만히 있다가는 세월호 사고처럼 큰 사고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강릉영동대 기숙사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기숙사는 밤 11시부터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시스템이고 화재가 나면 자동으로 열린다"며 지난 밤 기숙사 문이 잠겨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기숙사 문을 수동으로 열어둘 수는 없는거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열 수 있다"고도 대답했다. 
 
학생들이 불안해 함에도 굳이 정상 운영을 한 것에 대해 "어제는 이곳에서 먼 위치에 있는 성산에서 불이 난 상황이었고 기숙사 관계자들이 잠 못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학생들이 인근 관동대가 휴교령을 내리니까 불안해 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사진 강릉영동대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사진 강릉영동대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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