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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첫 관문 통과한 마크롱… 진짜 시험대는 내달 총선

중앙일보 2017.05.08 07:58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은 에마뉘엘 마크롱의 진짜 시험대는 다음달 치러질 총선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마크롱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판가름 난다.  
7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7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사회·공화 양강 체제 깨지면서
'대선 승리=총선 승리' 공식 깨져
'앙마르슈!' 의석 확보가 관건

마크롱 집권 기대에 못미칠 경우
극우 재집결…르펜 대권 3수 가능성


정치 신인의 신선함을 내세워 공고한 좌우 구도를 깼지만, 바꿔 말하면 마크롱의 정치적 기반은 빈약하다. 그가 창당한 중도 성향의 신당 ‘앙마르슈!(En March!)’는 현재 의석이 하나도 없다. 일단 ‘앙마르슈!’는 다음달 11일과 18일 치러질 총선에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제 5공화국 제 15차 하원의원 577명을 새로 선출하는 이 선거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289석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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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총선의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숭실대 조홍식(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프랑스에선 대선에 승리한 당이 직후에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이같은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현재 제 1당인 중도우파 공화당은 지지자 상당수를 극우 국민전선(FN)에 빼앗기고, 집권 사회당 역시 적잖은 의석을 앙마르슈에 내 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양자 구도에서 다자구도로 바뀐 프랑스 정치엔 너무 많은 변수가 생겼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야 하는 ‘앙마르슈!’의 잠재력을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선거 막판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했던 30% 넘는 부동층이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 
또 1차 투표 때 급진 좌파인 장뤼크 멜랑숑과 극우인 마린 르펜의 득표율 합이 40%에 이르렀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마크롱이 결선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유권자의 진짜 표심은 다를 가능성이 큰 것이다.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신화=뉴시스]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신화=뉴시스]

 
만일 ‘앙마르슈!’가 총선에서 선전한다면 마크롱은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세계화화 이민 등 안팎으로 산재한 문제을 위한 동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총선에서도 엇비슷한 의석 수로 다자 구도를 형성한다면 마크롱은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마크롱이 국민의 기대의 부응하지 못할 경우 일단 잠재운 극우의 불씨는 되살아날 수 있다. 
르펜은 당선엔 실패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30% 넘는 득표율(출구조사 기준)을 얻어 국민전선(FN)이 대중 정당으로 자리매김 했음을 증명했다. 지금보다 더 약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미 프랑스에선 르펜의 대권 3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르펜 측에서도 “이번은 연습 게임이고 5년 뒤가 진짜”라는 얘기가 나온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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