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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24세 연상 아내, 프랑스의 ‘미셸 오바마’ 될까

중앙일보 2017.05.08 07:56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40·만 39세) 시대가 열리면서 그의 24세 연상 부인 브리짓 트로노(64)가 앞으로 어떤 퍼스트레이디상을 보여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교시절 연극교사 출신, 연하 남편의 무대 매너 코치도
정치 조언도 적극적…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역할 기대감
마크롱 “존재감 갖고 목소리 낼 것” 무한 신뢰 표현

역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은 대외 활동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브리짓의 경우는 좀 다를 거라는 예상이 많다.
 
선거 유세 기간 마크롱의 ‘신예’ 이미지를 씻는 데 원숙한 연상 아내의 존재가 일조했을 뿐 아니라 마크롱 역시 공공연하게 “당선된다면 브리짓도 역할을 갖고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은 지난달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열린 자축연에선 브리짓을 무대로 불러 “브리짓은 언제나 나와 함께 했다.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라며 아내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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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은 선거 유세 내내 마크롱의 곁을 지키며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특히 무대 매너 등을 집중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 담당 교사였던 이력이 이 같은 코칭에 도움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8일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 관저)에 퍼스트레이디로 입성하면 브리짓 마크롱은 남편을 더 큰 무대에서 코치하게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실질적인 정치 조언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크롱이 2014년 프랑수아 올랑드 행정부에서 경제장관을 맡게 되자 1년 뒤 브리짓은 학교에 사표를 내고 연하 남편의 야망을 돕는 데 전력을 다했다.  
 
지난달 초 발간된 잡지 '파리 마치'.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브리짓 트로노가 수영복 차림으로 표지에 등장했다. [중앙포토]

지난달 초 발간된 잡지 '파리 마치'.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브리짓 트로노가 수영복 차림으로 표지에 등장했다. [중앙포토]

무명에 가까웠던 마크롱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이들의 ‘24년 나이 차를 극복한 러브스토리’도 함께 주목 받았다. 특히 2016년 8월 대중잡지 파리마치에 실린 사진 한장은 브리짓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호감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해변에서 두 사람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사진에서 브리짓은 6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탄탄한 구릿빛 몸매를 수영복 차림으로 과시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 TV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년 마크롱이 브리짓의 코치를 받아 학교 연극을 하는 비디오와 2007년 결혼식 영상 등이 공개됐다. 결혼식 비디오에서 당시 30세였던 마크롱은 54세 신부와 함께 “우리를 이상한 커플로 보지 않고 받아들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브리짓의 성인 자녀들은 아낌없는 축복의 박수를 보냈다.
 
마크롱이 16세 때 당시 학교 연극교사였던 40세 브리짓 트로노를 만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녀는 프랑스어와 연극을 가르치는 교사였고 이미 세 아이의 엄마였다. 다큐멘터리에서 브리짓은 “나는 차차 이 어린 소년의 재능과 마법에 압도당했다”고 회상했다.
 
마크롱의 부모는 브리짓과 떼놓기 위해 마크롱을 파리로 보냈지만 그는 브리짓에게 “다시 돌아와 당신과 결혼하겠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이 언제 연인으로 발전했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 브리짓은 “그건 우리 둘만의 비밀로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풍자 만화가들과 코미디 프로그램들은 종종 마크롱을 선생님으로부터 훈육되는 학생 이미지로 패러디했다. 이에 마크롱 지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4세 연하 부인 멜라니아의 나이 차는 문제 삼지 않으면서 마크롱 부부를 우스개로 삼는 건 성차별이라고 항의했다.
 
고교시절 연극 공연을 마친 마크롱의 뺨에 키스해주는 트로노. [유튜브 캡처]

고교시절 연극 공연을 마친 마크롱의 뺨에 키스해주는 트로노. [유튜브 캡처]

브리짓은 쿨하게 응수하는 편이다. 한 잡지에 따르면 그는 친구에게 “마크롱이 빨리 출마하는 게 좋겠어. 아직까진 괜찮지만 차기 대선(2022년)엔 그의 약점이 내 얼굴이 될 테니까”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브리짓이 교사 출신임을 들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처럼 교육 문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마크롱 부부의 전기를 쓴 칸디스 네들렉은 “트로노는 교육 개혁에 관심이 많다. 정치 일선에 서기보다 자폐 아동과 빈곤 계층 아동에 관한 일에 치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선 전 브리짓의 향후 역할을 질문받았을 때 마크롱은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그녀 역시 자신이 할 일에 대한 생각이 있을 것”이라면서 “분명한 것은 언제나 그랬듯 내 편에 있을 것이다. 존재감을 갖고 목소리를 내며 공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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