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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내신 약해도 수능 자신 있다면 … 수능 최저 기준 있는 학종 노려라

중앙일보 2017.05.08 01:35 종합 16면 지면보기
●올 수시 32% 학종으로 선발
올해 대입에서 학종 선발 인원은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32.1%(8만3231명)에 달합니다. 학종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지 여부와 서류·면접 평가 방법에 따라 분류해 보니 6개 유형으로 구분됐습니다. 이 가운데 ‘수능 최저 없는 일반면접’이 가장 많았습니다. 수능은 약하지만 내신과 비교과활동을 균형 있게 관리한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번 주 ‘열려라 공부’에서는 학생들의 특성별로 적합한 학종을 추천합니다.
 

대입 수시모집 학종 6개 유형 분석
‘수능 최저 없는 일반면접’ 가장 많아
내신·비교과 고루 탄탄한 학생 적합
면접 부담 느끼면 ‘서류 100%’선택
고난도 문제 자신 있으면 ‘심층면접’

올해 대학입시에서는 수시모집으로 총 선발 인원의 73.7%(25만9673명)를 선발한다. 또 수시모집 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뽑는 인원은 32.1%(8만3231명)에 이른다. 내신 성적만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54.3%·14만935명) 다음으로 많다. 학종은 내신 성적뿐 아니라 수상실적·동아리·독서·봉사활동 등 교내 비교과활동을 두루 살펴뽑는다. 지원 학과에 걸맞은 전공적합성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이런 전형의 취지는 대학에 따라 큰 차이가 없지만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전형 방법에 따라 뽑고자 하는 학생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앙대 학종인 ‘다빈치인재’ 전형에 합격해 올해 심리학과에 입학한 박다정(19)씨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박씨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꼭 심리학 관련 활동만 하지는 않았다. 인문학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독서도 인문·사회·자연 등 분야를 폭넓게 했다. 그는 “이런 다양한 경험을 내세우면서 심리학과에 입학해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고교 내신 평균 등급은 1.6등급. 그는 “1학년 때 수학이 6등급이었지만 3학년에는 1등급을 받았다. 이런 노력과 성장의 과정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내신 성적과 비교과활동은 중앙대 학종이 뽑고자 하는 인재상에 부합했다. 차정민 중앙대 입학사정관은 “내신은 평균 2등급 안팎이면서 비교과활동을 진로 계획에 맞춰 체계적으로 펼친 학생이 많이 합격한다”고 소개했다.
 
학종은 이처럼 전형 방법의 차이를 잘 파악한 뒤 본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본지는 대입전문입시학원인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전국 33개 대학(그래픽 참조)의 학종 유형을 분석해봤다. 그 결과 총 여섯 가지로 분류된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수능 최저)이 있는 일반면접·심층면접·서류 100%와 수능 최저가 없는 일반면접·심층면접·서류 100% 등이다.
 
[일러스트=심수휘]

[일러스트=심수휘]

분석 결과 ‘수능 최저가 없는 일반면접’이 36.8%(2만7377명 중 1만72명)로 가장 많았다. 박씨가 지원한 다빈치인재 전형이 해당된다. 이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평가로 2~5배수를 걸러낸 뒤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 점수를 합해 선발한다. 면접은 서류를 근거로 사실을 확인하고 인성 평가에 중점을 둔 일반면접이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내신과 비교과를 균형 있게 관리해 학생부는 탄탄하지만 수능은 약한 학생들에게 적합한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 전형은 수능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이 몰려 경쟁률이 높다.
 
학종은 교내 활동을 기록한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다. 이 때문에 내신 성적이 낮거나 비교과활동이 부족해 학종을 포기하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도 학종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최저가 있는 학종을 전략적으로 노리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최승후 경기도 파주 문산고 교사는 “수능 최저를 통과한 학생들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경쟁률의 절반 정도까지 실질 경쟁률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 교사는 “서강대의 수능 최저가 있는 서류 100% 전형의 경우 내신 3등급대의 일반고 학생이 합격한 사례도 있었다”며 “내신은 조금 부족해도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틈새 전략으로 삼을 만하다”고 귀띔했다. 33개 대학 중 수능 최저가 있는 학종의 선발 인원은 27.5%(7515명)다.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서류 100%’를 노려볼 수 있다. 건국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14개 대학이 실시한다. 서류 100% 유형은 준비에 대한 부담이 가장 작다는 것이 장점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면접이 없기 때문에 논술 전형 준비에 시간을 모두 쏟을 수 있다”며 “논술을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수시모집 6회 중 논술 전형으로 4곳을, 서류 100%로 뽑는 학종에 2곳 정도를 분배해 위험 부담을 줄이는 지원 전략을 짜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비교과활동=동아리·독서·봉사·자율활동 등 수업 외 교내 활동,※종로학원하늘교육(2018학년도 전형요강 기준, 단 면접 유형 발표하지 않은 대학은 2017학년도 기준)

※비교과활동=동아리·독서·봉사·자율활동 등 수업 외 교내 활동,※종로학원하늘교육(2018학년도 전형요강 기준, 단 면접 유형 발표하지 않은 대학은 2017학년도 기준)

내신은 조금 부족하지만 비교과활동이 풍부하고 토론과 고난도 문제에 강한 학생은 심층면접형이 적합하다. 심층면접은 제시문을 읽고 본인의 의견을 논증하거나 고난도의 수학·과학 문제를 푸는 식의 면접이다. 1단계에서 서류 100%, 2단계는 서류 50%+심층면접 50%로 뽑는 서울대 일반전형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1학년 박경일(20)씨는 “면접에서 수학 정수론 문제가 나왔는데 너무 어려워 결국 다 풀지 못하고 중간 과정까지만 면접관에서 설명했다”며 “면접관이 답을 맞히는 것보다는 어떻게 풀이에 접근하는지 논리적 사고 과정을 주로 물어봤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 일반전형은 3~4등급대의 특목·자사고 학생도 많이 붙는다. 심층면접이 ‘말로 하는 논술’로 불릴 정도로 난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교과활동=동아리·독서·봉사·자율활동 등 수업 외 교내 활동,※종로학원하늘교육(2018학년도 전형요강 기준, 단 면접 유형 발표하지 않은 대학은 2017학년도 기준)

※비교과활동=동아리·독서·봉사·자율활동 등 수업 외 교내 활동,※종로학원하늘교육(2018학년도 전형요강 기준, 단 면접 유형 발표하지 않은 대학은 2017학년도 기준)

 
올해 학종에서 가장 큰 특징은 심층면접의 강화다. 고려대는 올해 논술 전형을 폐지하고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학종 선발 비율을 61.5%(2307명)까지 늘렸다. 연세대도 내신 성적만으로 뽑는 학생부 교과 전형을 폐지하고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학생부종합 면접형’(260명)을 신설했다.
 
특히 고려대는 수능 최저 기준까지 높아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대는 1207명을 뽑는 일반전형에서 인문계는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를, 자연계는 7 이내를 요구한다. 남윤곤 소장은 “이례적”이라며 “학종에서 수능 최저를 걸더라도 보통 2개 영역 2~3등급 수준이었는데, 고려대가 내건 수능 최저는 역대 학종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김혜남 교사는 “사실상 수능으로 뽑는 전형”이라며 “수능 성적이 합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사는 “고려대는 1단계 통과가 5배수로 모집 규모도 크기 때문에 학생부가 다소 부족해도 수능 성적이 좋으면 1단계 통과를 점쳐볼 수 있다”며 “그 후엔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를 것이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좋고 토론과 고난도 문제에 강한 학생들이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현진·전민희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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