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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 수술 않는 ‘하이브리드’ 치료… 만성 허리디스크 잡는 첫걸음

중앙일보 2017.05.08 00:02
 
강남초이스 정형외과병원 조성태 원장(왼쪽)이 고주파 특수내시경치료로 허리디스크를 회복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강남초이스 정형외과병원 조성태 원장(왼쪽)이 고주파 특수내시경치료로 허리디스크를 회복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내시경·고주파 시술 장점 접목
모니터 보며 치료해 정확도 높아
통증 적고 회복 빨라 당일 퇴원

 어느 날 점심시간에 쪼그려 졸다 일어났을 때였다. 가볍게 기지개를 켜는데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심씨는 그렇게도 꺼리던 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는 그동안 어떻게 견뎠느냐며 혀를 내둘렀다. 딸은 눈물을 글썽이며 왜 미련하게 참기만 했느냐고 쏘아붙였다. 곧바로 시술을 받았다. 겨우 반나절 만에 통증은 눈 녹듯 사라졌다. 그동안 고생한 날들이 허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심씨를 치료한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 조성태 원장은 “디스크 중기에서 말기로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였다”며 “시술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디스크는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돼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척추질환자 95% 수술 필요 없어
 
척추질환은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질환이 아니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환자는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하다. 초기에는 간단한 도수치료나 약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도수치료로 비뚤어진 뼈를 바로잡고, 근력운동을 병행해 디스크가 받는 압력을 분산시킨다. 통증이 심하면 신경치료를 받는다. 주사약를 투여해 염증을 없애고 엉겨붙은 조직을 제거한다.
문제는 중기 이후다. 무작정 참기만 하면 병을 키울 수 있다. 말기에 이르기 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말기에는 튀어나온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데, 전신마취와 장기 입원으로 인한 환자 부담이 크다. 환자가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으면 더욱 조심스럽다.
 
아직 중기라면 간단한 시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주로 고주파 열을 이용해 디스크 크기를 줄인다. 지름 1㎜의 바늘을 삽입한 뒤 50도에 이르는 고주파 열에너지를 직접 쏘여 튀어나온 부분을 수축·응고시키는 치료다. 일시적으로 통증만 개선하는 다른 비수술 치료법과 달리 조금 튀어나온 디스크 조직만 없애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작다. 치료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주변 정상 조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고령자·만성질환자도 시술 가능   
 
삐져나온 디스크가 크거나 척추관협착증을 동반했다면 고주파 시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한 치료법이 ‘고주파 특수내시경’ 시술이다. 내시경 시술과 고주파 시술의 장점을 합친 치료법이다. 기존 내시경(7~8㎜)보다 작은 특수내시경(2~3㎜)을 디스크가 발생한 부위에 넣는다. 실시간으로 병변을 보면서 변형된 디스크를 집게로 잡아 원래 자리로 밀어넣는다. 그 다음 고주파 열로 밀어넣은 부위를 지져서 굳힌다.
 
모니터를 통해 눈으로 직접 치료 부위를 확인하면서 치료해 정확도가 높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에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염증을 발견해 치료하기도 한다. 내시경 굵기가 가늘어 시술 도중이나 이후에 통증이 적다. 시술 부담이 적기 때문에 고령 환자, 고혈압·당뇨병·심장병 환자도 치료 결과가 좋다. 당연히 회복 기간도 짧다. 시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일정이 바쁜 연예인이나 직장인이 이 시술을 선택하는 이유다. 실제 개그맨 정준하·하하·지석진씨가 초이스병원에서 이 시술을 받았다. 초이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시작한 이후 1만 명이 넘는 환자가 이 시술을 받았다. 만족도는 95%가 넘는다. 조 원장은 “고주파 특수내시경은 시술이 빨리 끝나는 데다 섬세한 치료를 할 수 있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시술은 치료의 끝이 아닌 시작이다. 구멍난 타이어에 땜질하는 게 시술이라면 여기에 바람을 넣는 것이 재활치료에 해당한다. 허리 주위의 근력을 강화해 디스크의 치료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린다. 도수치료로 틀어진 척추 관절과 주위 근육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1주일에 1~2번씩 6주간 시행하는 게 기본이다. 고령 환자는 최대 3개월까지 지속하기도 한다. 디스크 감압치료는 척추 사이의 압력을 낮춰 디스크 모양을 회복시키는 재활치료다. 산소가 원활히 공급돼 통증이 줄고 척추의 운동 범위를 증가시킨다.  
 
 
시술 필요한 디스크 중기 의심 증상 
▶30분 이상 앉아 있기 힘들다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다리까지
▶아프거나 저린 감각이 있다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진다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뻐근하고
▶세수하는 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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