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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박근혜 정권 자충수…이제 文을 ‘신의 한 수’로 둘 차례”

중앙일보 2017.05.06 21:00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찬조 연설에서 “국민이 이제 ‘신의 한 수’를 둘 차례다. 그 한 수를 문 후보로 두는 것이 어떻겠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세돌 프로 바둑기사.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세돌 프로 바둑기사.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 9단은 6일 SBS 뉴스에서 방송된 문 후보 찬조연설을 통해 문 후보가 “이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권의 자충수로 대한민국이 분노했다”며 “하지만 촛불민심이 포석을 깔아줬고, 정석대로 돌을 놓아 판세를 키워온 문 후보가 있어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9단은 “바로 지금이 사활을 걸 때다. 한 번만 다시 복기해보면 결론은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9단은 지난해 알파고와의 대국 당시 첫 승을 거뒀던 네 번째 대국을 언급하며 “그 4국에서의 78수를 ‘신의 한 수’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선이자 유일한 선택이었다”며 “문 후보를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바둑판에 ‘신의 한 수’로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 후보는 4년 전 선거에 대한 복기도 잘한 것 같다”며 “바둑으로 받은 스트레스는 바둑으로 풀어야 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망친 나라는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다시 일으킬 수 있다. 문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발음이 부정확해 어색하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도 이 9단은 “어린 시절 스트레스성 기관지염을 앓아 가늘어진 내 목소리와 동질감을 느낀다”며 “오히려 문 후보의 어눌한 목소리에 신뢰가 간다. 문 후보는 은퇴 후 툇마루에서 바둑을 두는 것이 꿈이라는데, 제가 5년 뒤 상대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 9단은 “경선 당시 안 지사가 아닌 문 후보가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문 후보를 돕겠다고 했다”며 이번 찬조연설의 배경을 밝혔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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