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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대관령 대형 산불… 민가 30채 불타고 주민 수백명 대피

중앙일보 2017.05.06 19:22
 
 

산림청 오후 9시 산불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 발령
산림당국 헬기와 인력 수백명 투입해 진화 중
강릉 성산면 민가 30채 불타고 주민 300여명 대피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 연기로 전면 통제돼

6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에서 잇따라 대형산불이 발생해 민가 30채가 불에 타고 주민 3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산림청은 대형산불로 확산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이 지역 산불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
 
이날 오후 3시27분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진화 헬기 7대와 진화 인력 1770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강풍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날 오후 11시 현재 30㏊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산불이 확산하면서 관음리 일대 민가 30채가 소실됐다. 이에 따라 관음리와 위촌리 등 6개 마을 주민 300여명이 인근 성산초등학교와 강릉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또 강한 바람을 타고 연기가 강릉 시내를 덮치면서 시민이 고통을 겪기도 했다. 화재가 발생한 성산면 일대엔 이날 초속 4~7m의 바람이 불었다.
6일 강릉 산불 관련 시민이 촬영한 사진.

6일 강릉 산불 관련 시민이 촬영한 사진.

 
산불은 강릉시 홍제동 우미린 아파트와 평창겨울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 야산까지 번진 상황이다.  
강풍을 타고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나들목과 강릉교도소로 번지면서 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강원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35분을 기해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나들목∼강릉분기점 구간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산림 당국은 야간에 최대한 진화작업을 한 뒤, 7일 일출과 동시에 산림 헬기 등 진화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초속 10m에 달하는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상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야간산불 진화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 강원도 소방본부]

6일 오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 강원도 소방본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이 불은 평균 초속 6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졌다. 산림당국은 4㏊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진화 헬기 14대와 진화 차량 16대, 진화 인력 689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점리 지역은 불에 타기 쉬운 침엽수가 우거져 있는 곳인 데다 강한 바람과 험한 산세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6일 오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 강원도 소방본부]

6일 오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 강원도 소방본부]

 
산불은 해발 700m 지점 인근 밭에서 처음 발생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입산자 실화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진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원인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릉 지역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0.3m, 삼척 지역은 초속 23.1m의 강풍이 불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또 이들 시·군은 지난달 24일부터 건조주의보가 이어졌고, 강릉은 지난달 28일부터, 삼척·속초·동해·고성·양양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건조경보가 발효돼 산불 위험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강릉·삼척=박진호 기자, 대전=김방현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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