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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산불 연기까지…“지옥 같은 한반도 하늘”

중앙일보 2017.05.06 18:59
 전국적으로 황사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7시간째 번지고 있어 전국 하늘에 비상이 걸렸다.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한편 실시간으로 하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숨을 못 쉴 지경”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산불로 빨갛게 물든 강릉 하늘. [인스타그램 캡처]

산불로 빨갛게 물든 강릉 하늘. [인스타그램 캡처]

 
동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40분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산불은 초속 8m 이상의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 오후 3시 27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불로 빨갛게 물든 강릉 하늘. [인스타그램 캡처]

산불로 빨갛게 물든 강릉 하늘. [인스타그램 캡처]

 
강원도 산림 당국은 헬기 11대와 진화 차량 19대, 인력 450여명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전면 폐지됐고, 대관령 주변 마을 주민 수백명에게 대피령이 발령된 상태다. 당국은 군부대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산불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  
 
삼척과 강릉뿐 아니라 충청북도 청주시 우암산에서도 정오쯤 산불이 발생해 산림 0.1㏊가 소실된 후에야 불길이 잡혔다.  
 
산림 당국은 연이어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은 현재 강풍주의보와 황사특보, 건조 주의보 등 각종 악조건이 겹친 상태다. 이 때문에 산불이 쉽게 발생하고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불로 빨갛게 물든 강릉 하늘. [인스타그램 캡처]

산불로 빨갛게 물든 강릉 하늘.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연평균 기준치(50㎍/㎥)를 훌쩍 넘은 가운데 산불 연기까지 덮치면서 하늘은 종일 붉고 누런 상태다.  
 
산불이 진행 중인 삼척에 머물고 있는 권준모(27ㆍ직장인)씨는 “황사에 산불 연기가 겹치면서 우리나라 하늘이 지옥이 된 것 같다. 탄냄새도 진동해 목과 코가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다. 업무차 강릉에서 삼척으로 이동한 이경민(28ㆍ직장인)씨도 “차를 타고 오는데 마치 불길 위를 걷는 느낌이었다”면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점점 한국에서 살기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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