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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경찰관 숨지게 한 레드불 창업자 손자 여권 말소

중앙일보 2017.05.06 13:59
음주운전 중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하고도 5년간 처벌받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에너지 음료 레드불 창업자의 손자의 여권이 말소됐다.  
 
 
[사진 트위터, CNN]

[사진 트위터, CNN]

 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외무부는 전날 오전 유위디아 오라윳(32)의 여권을 말소 조치했다. 오라윳은 검찰의 출석요구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달 25일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건너갔다. 이틀 뒤에는 싱가포르에서도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는 자가용 비행기도 싱가포르 공항에 그대로 둔 채 모습을 감췄다.
 
 오라윳은 지난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 위에서 졸고 있던 경찰관을 뒤에서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관은 차에 치인 뒤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사고 뒤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아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오라윳은 보석금 50만 바트(약 1800만원)를 내고 석방됐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 호화생활을 즐기는 오라윳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태국 검찰은 지난달 8번째 출석요구를 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구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라윳은 직후 해외로 도주했다.
 
[사진 트위터]

[사진 트위터]

 
 태국 외무부 당국자는 “오라윳의 여권을 말소했으며, 이 조치는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라윳이 다른 국가 여권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라윳의 조부인 찰레오 유비디야는 오스트리아 사업가 디트리히 마테쉬츠와 1980년대 중반 에너지 음료업체 레드불을 공동 창업했다. 찰레오 유비디야는 2012년 사망하면서 220억 달러(약 25조원)의 재산과 레드불 지분의 50% 이상을 가족들에게 유산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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