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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이변 마크롱, 대규모 이메일 해킹 당해

중앙일보 2017.05.06 11:17
 프랑스 유력한 대선 주자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 후보 캠프가 이메일 해킹을 당해 내부 문서가 대거 유출됐다고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앙마르슈 관계자의 이메일과 회계문서 등9기가바이트 분량의 데이터가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BMFTV방송에서 토론 중인 대선 후보 마린 르펜(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3일(현지시간) 프랑스 BMFTV방송에서 토론 중인 대선 후보 마린 르펜(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마크롱 캠프 측은 성명서를 내고 "조직적인 대규모 해킹 피해를 봤다"면서 "(유출된 자료는) 마크롱 캠프의 정상적인 기능을 보여주는 문서이지만 (해커가) 의혹을 확산시킬 목적으로 가짜 문서를 뒤섞어놓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해킹이 일어난 건 결선 투표(현지시간 7일)를 하루 반나절 남겨둔 시점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선거일 하루 전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을 금지한다. 즉, 선거운동 금지 겨우 몇시간 전에 문서가 유출된 것이다. 따라서 마크롱 캠프는 선거운동 금지가 시작되는 5일 자정을 몇 분 남겨놓고 간신히 입장을 내놓을 수 있었다. 프랑스 내무부는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해킹 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종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은 경쟁자인 마린 르펜(48·국민전선) 후보를 63대 37로 앞지르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프랑스의 소수 정당이라는 점에서 변수는 남아있다. 둘 중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기권할 경우, 지지층의 결집층이 높은 르펜이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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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르슈는 지난해 창당한 신생 정당이다. 하원 의석은 단 한 석도 갖고 있지 않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역시 의석은 하나 뿐이다. 전통적으로 프랑스의 정권을 주거니 받거니 했던 사회당과 공화당이 결선 진출에서 좌절하면서 이변이 벌어진 셈이다.
 
지난달 초 발간된 잡지 '파리 마치'.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노가 수영복 차림으로 표지에 등장했다. [중앙포토]

지난달 초 발간된 잡지 '파리 마치'.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노가 수영복 차림으로 표지에 등장했다. [중앙포토]

프랑스 언론들은 이 현상을 '데가지즘(Degagisme)'이라고 표현한다. '구체제나 옛 인물의 청산'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 2일 진행된 중앙선관위 3차 토론에서 "국민 여러분, 프랑스 대선 보고 있으시죠. 200석, 300석 되는 제 1, 제 2당 대선후보들을 프랑스 국민들께서 냉정히 퇴출시켰다"며 소수 정당 후보인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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