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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 사전투표 했다

중앙일보 2017.05.06 01:29 종합 1면 지면보기
1107만 명 참여 투표율 26.1% … 
전남·광주·전북 30% 넘기고 대구·부산은 20%대 초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최정동·박종근·임현동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최정동·박종근·임현동 기자]

대선을 나흘 앞둔 5일, 이미 11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완료했다. 전체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1107만2310명이 사전투표를 마쳐 투표율 26.1%를 기록했다. 유권자 네 명 중 한 명이 투표한 셈이다.

문·안 측 모두 “우리에게 유리”
홍 캠프 “9일엔 보수 대결집”
“젊은층 투표 4~5%P 오를 듯”

 
2014년 지방선거(11.5%)와 지난해 20대 총선(12.2%)의 사전투표율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을 정도로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든 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율은 최종 투표율의 ‘선행(先行)지표’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실제 지난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최종 투표율이 높았다. 당시 전남(18.9%)·전북(17.3%)·광주(15.8%) 등 호남권의 사전투표율이 상위권을 형성했는데, 총선 최종 투표율도 전남(63.7%)·전북(62.9%)·광주(61.6%) 순서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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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호남의 참여율이 높았다. 인구가 적은 세종시(34.5%)를 제외하고는 전남(34.0%)·광주(33.7%)·전북(31.6%)이 투표율 1~3위를 기록하며 모두 30%를 넘겼다. 반면 대구(22.3%)가 투표율 최저를 기록했고, 부산(23.2%)도 20%대 초반이었다.
 
유권자의 절반에 달하는 수도권과 ‘스윙 보터’ 성향을 보이는 충청권은 각각 ▶서울 26.1% ▶경기 24.9% ▶인천 24.4% ▶대전 27.5% ▶충북 25.5% ▶충남 24.2%였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크게 웃돌았지만 호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최정동·박종근·임현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최정동·박종근·임현동 기자]

만약 대선 당일에도 지난 총선과 같은 경향성을 보인다면 최종 투표율이 영남은 상대적으로 낮고, 호남은 높은 ‘영저호고(嶺低湖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호남의 경우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표를 분산시키기보다는 ‘전략투표’를 통해 특정 후보에게 몰아줬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호남의 30%대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문·안 후보 양측은 서로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사전투표는 경향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한다”며 “민주당의 젊은 층 지지율이 워낙 높아 (문 후보에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전략본부장은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샤이 안(철수)’표가 그만큼 투표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부동층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권이 과거의 양대정당 구도로 회귀하려는 모습에 엄청난 저항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만났다. [최정동·박종근·임현동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만났다. [최정동·박종근·임현동 기자]

김선동 자유한국당 선거대책위 상황실장은 “(호남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 건) 조직적으로 동원 투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그로 인해 남은 기간에는 (영남에서) 보수 대결집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의 사전투표율이 낮긴 하지만 당일에는 오히려 투표장에 더 나갈 것이란 주장이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가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5월 9일 최종 투표율을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사전투표로 젊은 층의 투표율이 4~5%포인트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진·위문희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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