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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CIA·국정원, 최고존엄 테러 모의” 정부 “북측 주장일 뿐 아는 바 없다”

중앙일보 2017.05.06 01:15 종합 3면 지면보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연평도 인근의 장재도 방어대를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연평도를 바라보고 작전시지를 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연평도 인근의 장재도 방어대를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연평도를 바라보고 작전시지를 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국가보위성(국가정보원 격)이 5일 김정은에 대한 한·미 정보 당국의 생화학테러모의를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보위성은 이날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과 괴뢰 국정원이 우리(북한)의 최고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물질에 의한 국가테러를 감행할 목적 밑에 암암리에 치밀하게 준비해 우리 내부에 침투시켰던 극악무도한 테러범죄 일당이 적발되었다”고 주장했다. 보위성은 또 “이 시각부터 이 세상 가장 비열하고 잔악한 특대형 테러집단인 미제와 괴뢰도당(한국)의 정보 모략기구들을 소탕하기 위한 우리 식의 정의의 반(反)테러 타격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이 언급한 최고수뇌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이 김 위원장에게 테러 모의를 했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
 

보위성 “이병호 원장이 작전 조직”
국제사회 제재 맞선 여론전일 수도

CNN은 북한이 성명에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성명은 “미국 중앙정보국과 공모한 국정원이 하바롭스크 변강 임업지부 노동자였던 우리 공화국 공민(국민) 김모를 매수한 후 테러범으로 변신시켰다”며 “금수산태양궁전행사와 열병식 및 군중시위 때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노린 폭탄테러를 감행하는 모의를 했다”고 밝혔다.
 
보위성은 국정원이 김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자금 2만 달러와 위성 송수신장비를 전달했고, 지난해 1월과 5, 8, 9월에는 평양에 침투한 김씨에게 작전명과 생화학테러 수법·대상 등을 제시하고 정보 수집 등의 지령을 내렸다고도 했다. 또 국정원이 김씨에게 연락 거점 마련과 공범자 매수를 위해 1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며 국정원 요원 H씨 등과 협력자의 이름을 거론했다.
 
성명은 특히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김씨를 ‘아주 소중한 존재’라고 평가하고 테러 작전을 직접 조직했고, 작전 수행을 위해 살인 지령을 80여 차례 내렸다” 고도 했다.
 
이어 “최고 존엄을 노린 미 중앙정보국과 괴뢰 국정원의 테러 광신자들을 마지막 한 놈까지 찾아내어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주장일 뿐 관련 내용을 아는 바 없다”고 부인한 뒤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김정은의 이복형) 독극물 테러 사건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응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김록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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