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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 ‘엘린이’ 올해도 웃었지요

중앙일보 2017.05.06 01:00 종합 11면 지면보기
두산의 허경민(가운데)과 류지혁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앞서 어린이날 이벤트에 참가해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다. [양광삼 기자]

두산의 허경민(가운데)과 류지혁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앞서 어린이날 이벤트에 참가해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다. [양광삼 기자]

올해도 ‘엘린이’(LG 어린이 팬)가 웃었다. 프로야구 LG가 두산을 상대로 어린이날 대결에서 2년 연속 승리했다.
 

소사 4승 호투, 양석환 3루타·홈런
LG, 라이벌 두산전 2년 연속 이겨
한화 정근우는 kt 상대 만루홈런
8만6703명 관중 즐거운 어린이날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더비’는 프로야구의 대표 인기상품이다. 1982년 KBO리그 출범 당시 대전을 연고로 창단한 OB(현 두산)는 3년 뒤 MBC 청룡(LG 전신)과 서울 잠실야구장을 함께 쓰기 시작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은 96년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매년 어린이날(1997, 2002년 제외) 맞붙어 왔다. 15차례나 매진될 만큼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올해도 경기 시작 후 한 시간 반 만에 2만5000장의 입장권이 다 팔려 10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LG와 두산의 시즌 첫 대결이었다. 근래 몇 년간 두 팀은 만나기만 하면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2013년엔 8승8패로 우열을 못 가렸고, 2014년엔 LG가 8승1무7패로 조금 앞섰다. 2015년 다시 동률(8승8패)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두산이 9승7패로 앞섰다.
 
5회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LG 선발 소사는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로 두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전날 13안타를 친 두산 타자들이었지만 소사의 강속구에 대처하지 못했다. 두산의 좌완 장원준도 잘 막았다. 1회 초 두 타자 연속으로 볼넷을 줬지만 정성훈-히메네스-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빠른 공은 최고 144㎞였지만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LG 타선을 막았다.
 
양석환

양석환

0의 균형은 6회 초 깨졌다. LG 정성훈이 장원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전날(4일)까지 21경기에서 침묵했던 정성훈의 홈런포가 마수걸이를 했고 LG도 리드를 잡았다. LG는 6회 양석환의 1타점 3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6회 말 안타 3개를 몰아치며 1점을 뽑았지만 1사 1·3루에서 양의지가 병살타를 때리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LG는 8회 양석환의 솔로홈런까지 보태 3-1로 이겼다.
 
7과3분의1이닝 7피안타·1실점한 소사는 시즌 4승(2패)을 올렸다. LG 팬들은 8회 초 소사가 마운드를 내려오자 그의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지난해 연장 끝에 8-7로 승리했던 LG는 2년 연속 어린이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LG의 어린이날 두산전 상대 전적은 9승12패가 됐다.
 
한화는 대전에서 kt를 13-1로 이겼다. 한화 정근우는 2회 만루홈런 등 4타수 3안타·5타점을 기록했다. 정근우는 2년 전 어린이날에 이어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kt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한편 어린이날 5개 구장을 찾은 관중은 모두 8만6703명으로 집계됐다. 잠실·대전(1만1000명)·부산(KIA-롯데·2만6600명)·창원(삼성-NC·1만1000명)이 매진을 기록했고, 넥센-SK전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1103명)만 만원 관중에 실패했다.
 
◆프로야구 전적(5일)
▶LG 3-1 두산 ▶SK 3-5 넥센 ▶삼성 2-7 NC
▶kt 1-13 한화 ▶KIA 5-3 롯데(연장 10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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