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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섰던 그라운드, 이제는 굿바이...'로마의 황제' 토티

중앙일보 2017.05.04 18:34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이영표와 공을 다투는 토티(왼쪽)  [중앙포토]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이영표와 공을 다투는 토티(왼쪽) [중앙포토]

 
 이탈리아 축구스타 프란체스코 토티(41·AS로마)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AS로마 "올 시즌 끝난 뒤 구단 디렉터로 활약할 것"
1989년 유스팀부터 28년간 AS로마 유니폼만 입어
2002년 한일월드컵 땐 한국팬들에 미움 사기도

라몬 로드리게스 베르데호 AS로마 단장은 4일 "올 시즌이 토티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다. 다음 시즌에는 구단 디렉터를 맡는다"며 "토티와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 은퇴 시기를 조율해왔던 토티는 선수단을 총괄 관리하면서 구단 수뇌부와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토티가 곧 로마"라는 베르데호 단장 말이 단순한 수사가 아닐 만큼, AS로마 한 팀에서만 뛰었던 토티는 구단의 '살아있는 역사'다. 13세였던 1989년 유소년팀에 입단해 28년간 AS로마 유니폼만 입었다. 93년 AS로마 1군에 오른 그는 24년간 783경기에 출전해 307골·123도움을 기록했다. 97년부터 현재까지 20년째 팀의 주장도 맡고 있다. 올 시즌에도 25경기에서 3골·7도움을 기록 중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모레노 주심에게 항의하는 토티(오른쪽). [중앙포토]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모레노 주심에게 항의하는 토티(오른쪽). [중앙포토]

 
'로마의 황제'라고도 불리는 토티는 지난해 7월 스페인 '아스'지 인터뷰에서 "로마에서 환상적인 나날을 보냈다. 로마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로마에서 태어났고, 로마에서 죽을 것"이라며 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구단은 그의 은퇴 후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할 예정이다.
토티는 A매치(성인 국가대표팀 경기) 58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는 등 아주리 군단(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하이라이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이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데, 한국과의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1골이면 (한국을 이기는데) 충분하다"고 말했다가 한국팬들의 미움을 샀다. 이탈리아는 당시 연장 끝에 한국에 1-2로 졌다.
토티는 평소 자선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3년부터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해왔고, 지난 2월엔 TV 리얼리티쇼 출연료 5만 유로(약 6140만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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