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53회 백상예술대학 시상식 1부 마지막 순서에 특별한 무대가 준비됐다.
이날 무대에는 낯선 얼굴들이 드라마 '김과장' OST인 '꿈을 꾼다'를 부르며 무대를 가득 매웠다. 이들은 영화와 드라마에 손님3, 여고생1, 간호사2 등 이름도 없이 출연했던 단역 배우다.

JTBC '제 53회 백상예술대상' 무명 배우 33인의 '꿈을 꾼다'
이들은 "연기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연기하는 순간 가장 설레고 가슴 떨린다"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마음은 노랫말을 타고 전해져 감동이 돼었다.
객석에 있던 김혜수, 유해진, 천우희, 류준열 등 배우들은 먹먹한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백상예술대상 김혜수, 유해진, 천우희, 류준열
뿐만 아니라 영화 '밀정'으로 남자 연기상을 받은 송강호 역시 "1부 마지막에 감동적인 무대를 꾸며준 수많은 후배 배우분들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밀정'에서 뛰어난 연기를 했음에도 아쉽게 편집되는 바람에 한 장면도 나오지 못한 후배들도 있다. 오늘의 영광을 그분들께 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간 시상식의 주인공은 상을 받는 주연 배우들이었다. 무명 배우들은 참석조차 힘들었지만,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은 이들에게 오롯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꿈을 말할 기회를 주었다.
아직은 무명이지만 끝까지 '배우'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은 그들. 이번 무대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빛났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