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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OOK] 와인 맛 살려주는 와인잔

중앙일보 2017.04.28 18:00
특별한 날을 보다 향긋하게 만들어주는 와인. 좋은 와인의 풍미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그에 잘 맞는 와인 웨어부터 골라야 한다.

WINE BOOSTERS

*2017년부터 제이룩은 퍼스널 쇼퍼 이은정과 함께 달마다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쇼핑에 나선다. 가치있는 명품을 알아보는 법부터 럭셔리 트렌드까지, 최고의 VIP 쇼핑 전문가가 알려주는 스마트 쇼핑 팁.
 

와인은 이제 맥주만큼이나 우리에게 가까운 술이 되었다. 이은정 실장은 “최근엔 위스키 같은 독주보다는 와인이나 수제 맥주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어요. 20~30대의 젊은 분들도 와인에 대해 풍부하고 깊은 지식을 자랑하죠. 요즘은 회식뿐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와인이 사랑받는다고 해요. 고가 빈티지 와인의 경우, 재테크 용도로 투자하는 분들도 증가하는 추세고요”라고 전한다. 과거의 와인이 특별한 날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고가의 술이었다면 지금의 와인은 가격대와 산지가 다양해져 집에서 삼겹살과도 곁들일 수 있는 술이 된 것. “특히 백화점 ‘와인 대전’ 행사 때 그 인기를 실감해요. 요즘엔 이런 정기 행사와 함께 다양한 와인 이벤트가 자주 열리는데, 그때마다 박스째 사가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미숙성 와인의 향을 풍성하게 돋워주는 트위스트 1586 디켄터 77만원 생루이.


이렇게 집에서 와인을 즐기게 됨에 따라 와인 웨어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와인마다 가지고 있는 특유의 풍부한 맛과 향을 느끼려면 종류별로 와인 잔을 구비하는 것이 좋아요. 레드 와인 잔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입술이 닿는 립 부분이 약간 안쪽으로 굽고 좁게 만들어져 아로마와 부케를 지속시켜 주는 튤립 형태의 보르도잔, 그리고 이보다 좀 더 큰 볼로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 향을 더욱 풍부하게 담아내는 부르고뉴 잔이 있죠. 화이트·로제 와인 잔은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자주 따라 먹게 만들어 레드 와인 잔보다 볼이 좁고 작아요. 스파클링 와인 잔은 기포를 오래 간직하면서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볼이 좀더 가늘고 기다란 형태를 띠죠. 와인을 즐겨 마신다면 이 네 가지 잔 정도는 구비해 놓길 추천해요.” 레드 와인을 사랑한다면 디켄터 역시 필수.

 

디켄팅은 와인의 침전물을 걸러내고 공기와 접촉시켜 와인의 풍미와 향을 빠른 시간 안에 드러나게 해줘요. 디켄팅은 고가의 빈티지 와인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생산한 지 얼마 안 된 저가 와인을 디켄팅하면 떫은맛이 줄어들고 향도 좋아지죠. 또 우아한 디자인의 디켄터와 그 안에 담긴 강렬한 레드 와인 컬러가 보는 즐거움까지 주고요.”


최고급 와인 잔과 디켄터를선보이는 대표 브랜드들은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전 세계 왕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유명한 바카라는 영국 윈저 공작부부, 모나코 그레이스 세자빈 등 세계 명사들에게 사랑받아 온 크리스털 공예품 전문 브랜드.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이 2세는 특별 주문한 '차르'(Czar)라는 잔에 샴페인을 마신 뒤 항상 뒤로 던져 깨트렸다는 일화도 전해지죠. 그만큼 자신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왼쪽부터)스퀘어 셰이프의 모던한 디자인에 맑은 울림을 가진 그래픽 레드 와인 잔 11만원 크리스토플. 레드 컬러 포인트와 함께 6각형 베이스가 특징인 샴페인 잔. 아코어 컬렉션 이브 플루트 루즈 57만원(2개 세트) 바카라. 향이 잘 퍼지도록 잔 입구가 넓게 디자인된, 트위스트 1586 영 와인 글라스 21만원 생루이.


생루이 역시 유리 공예에 있어 유서 깊은 전통의 강자. 1767년 루이 15세에 의해 ‘왕실 유리 제조’라는 칭호를 받으며 그 명성을 이어오다, 1995년 에르메스에 전격 인수됐다. “크리스털 와인 잔은 건배할 때의 소리부터 달라요. 덕분에 와인을 귀로도 즐길 수 있는 거죠.” 오스트리아의 와인 글라스 전문 메이커 리델도 빼놓을 수 없다. 소믈리에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인 리델은 와인 잔만 무려 150여 종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 만약 좀 더 모던한 디자인을 찾는다면 은식기로 유명한 크리스토플에서 선보인 사각 형태의 그래픽 시리즈도 유니크하다. 하지만 커다랗고 긴 데다 두께가 얇아 깨지기 쉬운 와인 잔과 디켄터들은 그래서 아름다운 동시에 찬장에서 가장 다루기 힘들고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다.
 

와인 잔을 살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너무 큰 잔을 산다는 거예요. 영화 속 만찬 장면에 등장하는 커다란 와인 잔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집에서 사용하기엔 애로 사항이 많죠. 키가 크면 웬만한 찬장에 들어가지도 않고, 열 개만 돼도 공간을 꽤 차지하거든요. 또 설거지 시에 식기세척기에 넣기도 어렵고 깨트리기도 쉽죠.”


그러므로 집에서 쓸 와인 잔을 구매할 땐 실용성을 고려해 수납장에 맞는 크기로 고르는 것이 좋다. 입한 뒤엔 관리도 중요하다. “와인 잔은 세제로 닦으면 안 돼요. 세제 향이 남아 와인의 향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로 잘 헹군 뒤 자국이 남지 않게 천으로 닦은 다음 뒤집어 말리세요.” 만약 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면 와인 잔 혹은 디켄터 전용 브러시를 사용해볼 것. 리델에선 스테인리스 구슬 형태로, 디켄터에 담아 흔들면 얼룩을 제거해주는 보틀 클리너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와인의 맛은 온도가 관건이므로 온도계를 하나 준비해 두면 와인을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밴드 형태로 된 휴대용 와인 온도계는 와인병 중간에 끼우면 현재 온도와 함께 와인 종류별로 최적의 온도를 알려줘 두고두고 유용한 아이템.
 
 

*이은정(신세계백화점 퍼스널 쇼퍼) 경력 11년 차의 대한민국 1세대 퍼스널 쇼퍼. 신세계백화점강남점에서 VIP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쇼핑을 책임지고 있다.



EDITOR 이현정(lee.hyeonj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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