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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추행 가능’ ‘못생기면 면접탈락’ 내건 직원 모집 공고

중앙일보 2017.04.27 21:50
[사진 알바노조 가톨릭대분회 페이스북 캡처]

[사진 알바노조 가톨릭대분회 페이스북 캡처]

성범죄를 희화한 직원 모집 공고를 사업주에 대해 한 시민단체가 사과를 요구했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 가톨릭대분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에 위치한 A 술집이 올린 구인공고를 27일 올렸다.
 
해당 구인공고는 A 술집의 사업주가 직원을 구하기 위해 지난 24일 SNS에 올린 것이다.
 
공고에는 ‘직장 내 성추행 가능’ ‘못생기면 면접탈락’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공고에 알바노조는 “성범죄 옹호와 외적 기준에 의한 고용 불평등을 유머로 사용했다는 점에 크게 분노한다”며 “해당 글을 게시한 점장과 사업주가 인권침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르는 진중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성범죄를 유머로 사용하고 해당 게시물이 별문제의식 없이 사업장 내에서 받아들여졌다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 전반에 흐르는 가해자 중심주의와 강간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동자의 인권 침해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돼 버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바노조는 “노동자에게 점장의 언어 성추행을 유쾌하게 넘어가기를 요구하는 것은 권력을 이용해 피해 사실을 묵인하게 하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직장 내 성추행 가능’은 유머로 쓰일 수 없다. 이것은 범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알바노조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해명이나 사과 없이 해당 게시물은 삭제되지 않고 공개범위만 수정한 채 여전히 올라와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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