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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맞은 북한 무역기관들 남한 업자에 손뻗쳐

중앙일보 2017.04.27 18:41
 대북제재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무역기관들이 달러벌이를 위해 한국의 교역업자들에게까지 접촉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 소식통은 27일 "중국 베이징과 단둥을 무대로 활동해온 북한 무역기관들이 외화벌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됐다"며 "한국에서 온 바이어나 교역업자에게까지 물건을 구매해 줄 것을 요청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북한 무역기관 할당량 채우려 혈안
천연향료에 비단,김치까지 판로 확대 시도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한 북한 무역 관련 인사는 평양 천연향료연구소에서 생산한 생당쑥정유와 전나무정유 등의 샘플을 들고나와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화장품이나 건강용품에 널리 쓰이는 천연향료는 천연물에서 추출하는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비교적 값비싼 품목에 속한다.
 
김정숙평양제사공장에서 능력이 큰 현대적인 이불생산 공정을 새로 꾸리고 부드럽고 가벼운 여러 종류의 비단이불들을 생산하고 있다. [금수강산 4월호]

김정숙평양제사공장에서 능력이 큰 현대적인 이불생산 공정을 새로 꾸리고 부드럽고 가벼운 여러 종류의 비단이불들을 생산하고 있다. [금수강산 4월호]

 
북한이 중국 등을 상대로 제재장벽을 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공업 제품 위주의 수출공략을 펼치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수출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해 김정숙평양제사공장에 비단이불생산 공정을 새로 꾸리고 비단총회사를 통해 관련 제품의 수출을 늘리려 시도한다는 것이다.
 
북한 대외용 잡지 『금수강산』 4월호는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을 소개하며 “능력이 큰 현대적인 이불생산 공정을 새로 꾸리고 부드럽고 가벼운 여러 종류의 비단이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숙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할머니로 1947년 공장을 다녀간 것을 기념해 이름을 붙였다.
 
조선민족의 전통음식으로서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는 김치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속에서 유경김치공장이 현대적인 김치생산기지로 전변되었다. [화보조선 4월호]

조선민족의 전통음식으로서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는 김치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속에서 유경김치공장이 현대적인 김치생산기지로 전변되었다. [화보조선 4월호]

김치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북한 매체들의 보도다. 북한 화보 『조선』 4월호는 유경김치공장을 소개하며 “조선민족의 전통음식으로서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는 김치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적인 김치생산기지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적은 규모로 진행되던 김치 생산을 수출 판로 개척쪽으로 돌리는 모양새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영희 한국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외화벌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북제재의 수위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  대외무역을 늘이고 외자유치를 성공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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