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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델타항공, 이륙전 화장실 간 흑인남성 내쫓아

중앙일보 2017.04.27 13:44
이륙전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키마 해밀턴(왼쪽)과 그에게 짐을 싸라고 말하는 델타항공 승무원(오른쪽) [사진 USA투데이 캡쳐]

이륙전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키마 해밀턴(왼쪽)과 그에게 짐을 싸라고 말하는 델타항공 승무원(오른쪽) [사진 USA투데이 캡쳐]

미국의 델타 항공이 이륙 전 화장실을 다녀온 흑인 남성을 기내에서 쫓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흑인 남성 키마 해밀턴(39)이 이륙하려던 여객기 내에서 소변이 급해 화장실에 다녀왔다 강제로 쫓겨난 사연이 SNS에 올라왔다.  
 
지난 18일 해밀턴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위스컨신 주 밀워키공항으로가는 델타 항공 기내에 올랐다.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해밀턴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웠다. 기내 뒤편에 있는 화장실로 가려는 데 승무원이 "지금 화장실에 가면 이륙이 불가능하니 잠시만 참으라"고 해 그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급해져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당시 여객기는 활주로로 진입하지 않은 대기 상태였다.  
 
그가 화장실에 다녀왔을 때 갑자기 기장이 나타났다. 기장은 탑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다시 게이트로 돌아가 승객 1명을 내리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장의 말이 끝난 뒤 델타 승무원 2명이 해밀턴에게 다가와 짐을 싸서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해밀턴은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소용없었다.  
 
기장과 승무원은 탑승객 전원을 내리게 한 뒤 그만 빼고 다시 태웠다. 해밀턴은 게이트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조사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기내에 타고 있던 변호사 부부가 해밀턴을 변호해줬고, 그는 무사히 풀려났다. 그는 델타 항공으로부터 항공권 일부를 돌려받고 사우스웨스트 항공기를 탔다.
 
그는 델타 항공 가격의 3배 넘는 가격을 냈고, 당초 예상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도착, 심지어 수하물을 찾기 위해 밀워키 공항을 다시 찾아가야 했다.  
 
이 사연은 그를 변호했던 변호사가 델타 항공에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급속하게 번졌다.  
 
그는 "이 사건은 그의 190cm 넘는 키와 검은 피부가 관련있을 것"이라며 "다시는 델타 항공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밀턴은 승객들에게 '자신으로 인해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델타 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기내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델타 항공 승무원들은 승객 안전을 위해 노력하며 숙련된 경험을 갖고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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