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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 반대 세력에 대대적인 숙청 나서

중앙일보 2017.04.27 13:44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16일(현지시간) 개헌으로 권력 강화에 성공한 터키 에르도안 정부가 대대적인 반대 세력 숙청에 나섰다. 26일 터키 정부는 반정부 인사 펫훌라흐 귈렌에 연루된 혐의로 3224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1000여명을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경찰 9100명도 같은 혐의로 직위해체 처분을 당했다.
 

3224명 체포영장 발부, 경찰 9100명 직위해제
유럽연합 대변인 "터키 정부는 민주주의 지켜야"

이번 대규모 체포 사건은 지난해 7월 실패로 끝난 쿠데타 시도 이후 실시된 검거작전의 일환이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쿠데타를 진압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대 세력들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해왔다. 지금까지 4만5000여 명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체포됐다. 또 터키 정부는 미국에 거주 중인 귈렌을 쿠데타 배후로 지목하고 미국 정부에 송환을 요구했다.
 
이번 대규모 검거작전은 개헌 국민투표의 부정투표 의혹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중에 실시됐다. 지난 16일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개헌 국민투표에서 찬성 51%로 개헌이 결정됐지만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되면서 터키 각지에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공화인민당(CHP) 등 야당은 국민투표 무효 소송을 냈으나 법원에서 거부당하자 이를 유럽 인권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을 정했다.
 
개헌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터키와 신경전을 벌였던 유럽에선 터키 정부의 무차별 구금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바스티안 피셔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터키의 대량 구금 사태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모든 개인은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 터키는 민주주의 기준과 관례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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