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수 김건모, 바이올리니스트 고 권혁주 어머니 등 '장한어머니상' 수상

중앙일보 2017.04.27 12:08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로 가수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73)씨와 요절한 바이올리니스트 고(故) 권혁주의 어머니 이춘영(59)씨, 시인 박성우의 어머니 김정자(75)씨 등 7명이 선정됐다.  
가수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

가수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1991년 제정된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머니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상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고 권혁주의 어머니 이춘영 여사

바이올리니스트 고 권혁주의 어머니 이춘영 여사

 
 올해 수상자는 이선미ㆍ이춘영ㆍ김정자씨 외에 설치미술가 김승영의 어머니 박흥순(80)씨, 국악인 방수미의 어머니 구현자(72)씨, 연극연출가 김태수의 어머니 조용녀(84)씨, 발레리나 황혜민의 어머니 김순란(66)씨다. 
 
 수상자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회 및 문체부 자체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쳐 선정했고, 문체부 장관 명의의 감사패와 대나무 무늬로 장식된 금비녀 ‘죽절잠’이 수여된다.  
박성우 시인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

박성우 시인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

 
 문체부는 가수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씨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아들이 어릴 때 남다른 음악적 성향을 알아보고 네 살 때부터 피아노 교육 등을 시키며 재능을 키웠다”고 밝혔다. 이씨는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급성심정지로 사망한 바이올리니스트 고 권혁주의 어머니 이춘영씨는 아홉 살 아들과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인 박성우의 어머니 김정자씨는 아들이 다니는 대학의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했고, 아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여러 편의 시로 남겼다. 설치미술가 김승영의 어머니 박흥순씨도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줬고 창작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온도 37도를 유지하는 작품 ‘의자’는 어머니를 상징한 작품이다.  
설치미술가 김승영의 어머니 박흥순 여사

설치미술가 김승영의 어머니 박흥순 여사

 
 국악인 방수미의 어머니 구현자씨는 직접 명창들을 찾아다니며 딸을 국악의 길로 이끌었고, 연출가 김태수의 어머니 조용녀씨는 바느질ㆍ뜨개질 등을 통해 가족의 생활을 책임졌다. 발레리나 황혜민의 어머니 김순란씨는 어린 시절부터 발레를 한 셋째 딸을 위해 매일 학교와 학원을 동행했다.  
 
 끈적끈적한 햇살이
 어머니 등에 다닥다닥 붙어
 물엿인 듯 땀을 고아내고 있었어요
 막둥이인 내가 다니는 대학의
 청소부인 어머니는 일요일이었던 그날
 미륵산에 놀러 가신다며 도시락을 싸셨는데
 웬일인지 인문대 앞 덩굴장미 화단에 접혀 있었어요
 가시에 찔린 애벌레처럼 꿈틀꿈틀
 엉덩이 들썩이며 잡풀을 뽑고 있었어요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은 어머니
 지탱시키려는 듯
 호미는 중심을 분주히 옮기고 있었어요
 날카로운 호밋날이
 코옥콕 내 정수리를 파먹었어요
 
 어머니, 미륵산에서 하루죙일 뭐허고 놀았습디요
 뭐허고 놀긴 이놈아, 수박이랑 깨먹고 오지게 놀았지  
 -박성우, ‘어머니’ 전문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