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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력도둑 녹내장, '눈 CT'가 잡아낸다

중앙일보 2017.04.27 11:16
 ‘소리없는 시력도둑’으로 불리던 녹내장을 이제 초기에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녹내장, 시신경보다 황반부에서 먼저 발견
'황반부 안구광학단층촬영'으로 조기진단 가능해
"예방보다 조기진단이 중요…안과 정기검진 필수"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겨 말기에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병이다. 40대 이상 유병률이 3.5%로 비교적 흔한 만성질환이지만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웠다. 발견이 늦어질수록 실명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정상인과 녹내장 환자의 시야 차이. 녹내장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시력을 상실할 확률이 높아진다. [중앙포토]

정상인과 녹내장 환자의 시야 차이. 녹내장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시력을 상실할 확률이 높아진다. [중앙포토]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ㆍ정진욱ㆍ박기호 교수팀은 눈을 찍는 CT인 ‘안구광학단층촬영(OCT)’을 통해 녹내장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중심부 시야 손상이 있는 환자의 안구를 OCT로 촬영했을 때 시신경보다 황반부(사물의 초점이 맺히는 곳)에서 녹내장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시신경 주위 신경층보다 황반부의 망막 두께가 먼저 감소하는 것이다.  
 
기존의 ‘안저 사진촬영’은 시신경층 두께 확인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황반부의 미세 변화 발견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대병원 안과 연구팀은 시신경이 아닌 황반부 망막 두께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초기 녹내장을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안과 연구팀은 시신경이 아닌 황반부 망막 두께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초기 녹내장을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서울대병원]

 
박기호 교수는 “황반부 안구광학단층촬영을 이용하면 녹내장 환자를 초기 단계에 세밀하게 진단할 수 있어 향후 녹내장 검사방침에 획기적인 전환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국 교수는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안과 검진 때 시신경 검사와 황반부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최고학술지인 미국안과학회지(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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