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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 0.9%…'사드 보복' 누른 '반도체 훈풍'

중앙일보 2017.04.27 08:00
 1분기 경제성장률이 0.9%(전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8%를 웃도는 수치다.   
 

설비투자가 양호한 성장률 견인
민간소비는 0.4% 증가에 그쳐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9%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0.5%)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2분기(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1%에 못 미치는 0%대 분기 성장률은 2015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이어졌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경제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률을 견인한 건 설비투자다.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4.3%,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3% 크게 늘었다. 건물 건설도 늘면서 지난 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는 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서 1.9% 성장했다. 수입은 기계·장비·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4.3% 증가했다. 수출은 2015년 4분기(2.1%) 이후 5분기 만에, 수입은 2011년 2분기(6.1%) 이후 23분기 만에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력 품목의 수출과 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설비투자로 이어졌다"며 "건설투자는 1분기에 둔화될 거란 예상이었는데 기상여건도 양호하고 공공부문의 예산집행이 이뤄지면서 착공실적 등이 생각보다 양호했다"고 양호한 성장률을 설명했다. 
 
민간소비 증가세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줄었지만 국내 거주자의 해외 소비가 늘면서 0.4% 증가율을 나타냈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0.1%)이나 비농림어업(0.8%)보다는 제조업(2%)이 성장률의 주역이었다. 제조업 성장률은 2010년 4분기(2.2%) 이후 25분기 만에 최고치였다. 이에 비해 서비스업은 2009년 1분기(0%) 이후 32분기 만에 최저의 성장률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 국장은 "중국의 한국여행 규제로 중국 관광객 감소, 소비심리 위축, 신제품(갤럭시 S8) 출시(4월) 앞둔 휴대전화 구매 연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농림어업(6.4%)과 건설업(4%)의 성장률(계절조정계열)이 높게 나타났고 부동산·임대업(1.9%), 광공업(2%), 공공행정·국방(1.1%) 분야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보다 2.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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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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