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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억울한 죽음 밝혀낸 피트니스 밴드

중앙일보 2017.04.27 08:00
남편 리차드(오른쪽)와 생전의 코니 부부. [CNN 캡처]

남편 리차드(오른쪽)와 생전의 코니 부부. [CNN 캡처]

미국 북동부 코넷티컷주 경찰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남편 리차드 다배이트(40)를 최근 체포했다고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 아내 살해혐의로 남편 체포
아내 죽음 오전 9시에 봤다고 했지만
아내 피트니스 밴드는 10시까지 작동

지난 2015년 12월 아내 코니 다배이트(39)는 집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리차드는 당시 경찰에 “아들 두 명을 오전에 등교시키고 집에 와보니 낯선 남성이 집안에 침입한 걸 알아챘다”며 “이 남성은 아내를 총으로 쏘고 나를 의자에 결박시켰다”고 진술했다.    
리차드는 “낯선 남성은 키가 크고 뚱뚱했으며 군복 무늬의 야상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인상 착의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집 안에서 발견된 권총에 대해선 “낯선 남성을 향해 쐈으나 그는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1년여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 아내 코니가 차고 있던 웨어러블 기기 핏빗(Fitbit)을 통해 리차드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다.      
핏빗은 심박수와 운동량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피트니스(fitness) 손목 밴드다.  
웨어러블 기기 핏빗을 손목에 찬 모습.

웨어러블 기기 핏빗을 손목에 찬 모습.

 
경찰은 코니가 살해당한 날, 코니가 차고 있던 핏빗을 통해 오전 9시18분까지 코니가 1217걸음을 걸은 것이 확인됐다.  
코니의 운동량이 마지막으로 체크된 시간은 오전 10시 5분이었다.  
하지만 리차드가 집에 도착해 아내가 살해당한 걸 목격했다고 진술한 시간은 오전 9시였다.  
리처드 말대로라면 코니가 총에 맞고 계속 움직였다는 얘기가 된다. 코니는 머리와 등 두 군데에 총을 맞고 숨졌다.  
 
코니는 제약회사 대표였고, 리차드는 컴퓨터 기술자였다.  
리차드가 외도하면서 둘 사이는 벌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리차드가 사건 당일 자신은 결박됐다고 진술했지만, 저항 흔적이 전혀 없었다”며 “수색견도 집 안에서 낯선 남성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리차드가 사건 1년 전 코니에게 “이혼하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리차드는 체포된 뒤 보석금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내고 풀려난 상태다. 리차드의 변호인은 “리차드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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