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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자격 바꾸려는 기아차 노조…'비정규직 분리' 추진하나

중앙일보 2017.04.27 06:47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가 사내하청분회(사내하청 노조)의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27일 기아차 노조가 ‘기아차 내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였던 조합원 자격을 ‘기아차㈜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로 바꾸는 안에 찬반을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27일부터 이틀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여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총파업 투쟁대회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여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총파업 투쟁대회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기아차 노조는 지난 11일 소식지를 통해 “1사 1노조 운영 이후 사내하청 노조가 별도 독자파업을 진행하는 등 갈등이 있었고, 불법 파견 공정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합의에 대해서는 ‘사기극 범죄행위’로 표현했다”며 “지도부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현장 갈등은 오히려 확산됐다”고 밝혔다.
 
둘 사이의 갈등은 사내하청 지부가 정규직 인정 투쟁을 강하게 벌이면서 커졌다. 지난해 11월 기아차 노조가 4000여 명의 사내하청 근로자 중 일단 1049명만 특별채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사내하청 노조는 전면적인 투쟁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여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총파업 투쟁대회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여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총파업 투쟁대회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실제 투표를 강행하면 사내하청 노조는 기아차 노조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사내하청 조합원은 정규직 조합원 수의 10%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는 민주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은 “1사 1노조는 정규직, 비정규직 연대 투쟁의 가장 큰 원칙”이라며 투표를 반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기아차 노조의 이런 움직임이 ‘귀족 노조’의 행태라고 비판한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기아차노조가 사내하청분회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측과 합의하는 등 투쟁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내하청분회가 독자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투표가 통과되면 기아차노조는 스스로 ‘귀족 노조’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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