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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4차 TV토론] 상호 비방 줄었지만 … 최대 현안 북핵엔 답답한 공방

중앙일보 2017.04.27 02:25 종합 8면 지면보기
중앙일보·JTBC·한국정당학회가 주최한 지난 25일 대선후보 초청 토론이 지난 세 번의 토론보다 훨씬 나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앙일보·JTBC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 ‘리셋 코리아’ 위원 13명은 진행자의 적절한 개입과 방청객의 참여 등이 토론을 정책에 집중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리셋 코리아 위원 TV토론 분석
청년 일자리 논쟁 가장 치열
구체적 방법·로드맵은 미흡
여전히 과거 정부 공방 매달려
사회적 이슈 제대로 못 다뤄
잘한 후보, 심상정·유승민 순

위원들은 그러나 안보 부문 논의에서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과거 정부의 공과에 대한 논쟁으로 흐른 것과 사회적 현안에 대해 효과적으로 토론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라고 지적했다.
 
◆“후보들, 방청객 의식해 토론”=중앙일보·JTBC와 대선 토론회를 공동 주관한 한국정치학회 연구이사 자격으로 현장에서 토론회를 본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들이 발언할 때 서로의 뒤에 앉아 있는 방청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 배치였다”며 “이로 인해 상대 후보 비방보다는 정책 설명으로 귀결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호 여시재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토론은 이전 토론보다는 짜임새가 있고 차분하게 진행됐다. 원탁으로 토론장도 바꾸고 참관인도 참석하게 해 국민의 눈을 의식하고 토론하도록 하는 세팅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 내각 구성의 원칙과 함께하고 싶은 1명 추천, 닮고 싶은 리더십 등 주제를 다양하게 배치해 긴장 국면과 이완 국면이 자연스럽게 오가며 후보와 국민이 토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서로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이 적절히 이루어졌다”고 호평했다. 이 교수는 “이번 토론을 계기로 스탠딩 토론회가 과연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토론회 방식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후보가 토론 잘해”=13명의 위원 중 8명이 후보별 평가를 했다. 그 결과 7명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가장 토론을 잘한 것으로 꼽혔다. 이어 각각 4명과 3명으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뒤를 이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심 후보는 노동시장과 관련한 현재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는 상대 후보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집요하게 질문했고, 칼퇴근법, 돌발노동 금지 등의 공약에 대해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호평했다. 그는 “문 후보는 과거 일자리 정책 실패의 원인에 대한 진단과 분석이 적절하며, 이에 기반해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전략을 제시했지만 재원 조달 방법이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전략, 특히 창업 벤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나 구체적 방법과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일자리 창출 전략이 없고 시종일관 노조 청산만을 주장했다”고 평가했다.
 
◆“비전 제시 못해”=이명호 선임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자신이 이런 정책을 준비했다는 주장을 넘어 시대의 도전을 말하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면서 함께하자고 희망을 주는 후보자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김진형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은 “북한 핵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급박한데도 외교안보 분야 토론은 충분하지 않았다. 국민은 북핵 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을 원했는데 정책 토론은 없이 폭로와 비난 등으로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평가에 참여한 리셋 코리아 위원
●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 김진형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
● 김태완 미래교육연구원 원장
●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손영동 한양대 융합국방학과 초빙교수
● 마용철 공공제안연구소 소장
● 이상학 한국투명성기구 이사
● 이명호 여시재 선임연구위원
●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태용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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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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